바이든 대통령 "소규모 침입엔 강경 대응 안한다"...우크라이나 강력 비판
오는 21일, 미국-러시아 외교 수장 간 회담 예정
[월드투데이 김현정 기자]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와 러시아의 갈등이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로 치닫는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가 해법을 모색할 수 있을지 세계의 주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러시아 군사행동에 항의하는 우크라 시민들, AP/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201/407306_214853_1352.jpg)
■ 미국 러시아에 초강력 제재 경고 내세우다가 태세 전환?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초강력 제제를 가하겠다는 입장을 계속해서 내세워왔다.
양국의 갈등이 극으로 향해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러시아의 침공에 대비해 우크라이나에 추가적인 군사 지원과 함께 러시아 제제방안을 검토하며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CNN 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무기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에 러시아도 물러지 않고 우크라이나 북쪽의 벨라루스에 병력을 집결하고, 내달 중순 양국 연합군사훈련을 예고하며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겠다는 암묵적 경고를 날리고 있다.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둔 1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우크라이나 침공 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전에 결코 본 적이 없는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경고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러시아가 경미한 침입을 하고, 미국과 동맹이 무슨 조처를 할지를 놓고 논의해야하는 상황이라면 또 다른 문제라며 경미한 수준의 침입에는 강한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전파되며 논란을 불어일으켰다.
이와 같은 발언에 한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CNN을 통해 "이는 푸틴에게 마음대로 우크라이나에 들어가라고 '그린라이트'를 켜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미 정부는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소규모 침입은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 등을 지칭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이른바 '하이브리드 전쟁'을 벌일 경우에는 어떻게 대처하겠다는 것인지 불분명하다고 반박했다.
![[사진=지난 12월 스웨덴에서 회동하는 미·러 외교장관, AP/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201/407306_214854_1424.jpg)
■ 미러 외교 수장 회담 예정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오는 2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논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가오는 미러 외교 수장 간 만남은 지난 12월 2일 스웨덴 스톡홀름 회동 이후 처음이다. 미국은 러시아가 외교에서 긴장 완화에 반하는 행위를 지속적으로 행해왔으며 그에 따라 언제든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소식을 전한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블링컨 장관이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갈등에 외교적 출구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라브로프 장관을 만나 러시아의 즉각적 조치를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회담을 통해 "미국과 러시아가 주요 관심사를 공유하고, 러시아와 미국이 공통점을 찾을 기회가 어디에 있을 수 있는지 볼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미국과 러시아 협상팀들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7시간 30분에 걸친 외교 담판을 벌였지만, 양국의 첨예한 입장차만 확인하고 어떠한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마무리된 바 있다.
하지만 상대방의 주장과 전략에 대한 탐색전의 시간을 가진 만큼 이번 회담을 통해 진전된 협상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