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이 원인
국제 유가 지표되는 브렌트유...상대적으로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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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투데이 유효미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이 고조되자 국제 유가가 7년여 만에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26일(현지시간) 런던 거래소에서 3월물 브렌트유가 장중 배럴당 90.02달러까지 올랐다. 브랜트유가 90달러를 넘어섰던 2014년 10월 이후 7년 만의 최고치다. 

국제 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 가격이 폭등하는 이유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이 지목되고 있다. 

[사진=REUTERS/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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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가격 흐름 변화, 'OPEC'에 달렸다

미 경제 매체 CNBC는 시장 전문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 가능성을 유가 상승세의 핵심 요인으로 분석했다고 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관련 긴장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앞으로도 원유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추측했다. 

골드만삭스는 석유 공급 차질을 우려할 일은 없지만, 에너지 가격 상승 압박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10년째 유가 재고가 낮은 수준을 유지 중이며 셰일업계의 생산 확대 탄력성 역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재고는 지난주 237만7천 배럴 증가한 4억1620만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재고의 80만 배럴 감소를 예상했던 시장 분석가들의 예상과 빗나가는 결과다. 

이 상황에서 석유 가격의 흐름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바로 '석유수출국기구 OPEC'이다.  OPEC은 국제 석유 자본에 대한 발언권 강화를 위해 석유 수출국들이 결성한 국제기구로, 오는 2월 2일 회의를 열고 증산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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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지표 되는 브렌트유,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이처럼 브렌트유 말고도 국제 유가의 기준이 되는 원유엔 서부 텍사스유(WTI), 두바이유가 있다. 브렌트유를 포함한 이 세 유종을 세계 3대 유종이라고 부를만큼 생산량과 거래량이 많다.

가격 형성 과정도 비교적 투명하기 때문에 3대 유종이 세계 각 지역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고 있다. 서부 텍사스유는 미주, 브렌트유는 유럽, 두바이유는 아시아 일대의 유가를 대표하고 있다. 

3대 원유의 명칭은 원유가 생산되는 지역명에서 비롯됐다. 텍사스유는 미국 서부 텍사스주, 뉴멕시코주 일대에서 생산되고, 현재 가격이 급등 중인 브렌트유는 영국 북해에서 생산된다. 두바이유는 중동의 아랍에미리트에서 생산되고 있다.

국내 원유 수입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두바이유다. 두바이유는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브렌트유의 경우, 바다에서 생산되어 유통이 쉬운 덕분에 세계 여러 나라로 수출되는 국제적인 유종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국내 원유 수입을 두바이유에 주로 의존하기 때문에, 브렌트유의 가격 급등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상대적으로 미미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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