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친환경적이라고 알려진 루니버스 기술 활용
소속사와 팬이 모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Win-Win 비즈니스 모델 구축

[월드투데이 김현준 기자] 하이브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로 잘 알려진 두나무의 기술 자회사 람다256과의 제휴를 바탕으로 '방탄소년단(BTS)' 관련 NFT를 발행할 전망이다. 발행에는 람다256의 자체 블록체인 기술인 '루니버스'가 활용될 예정이다.


루니버스란?

[사진=루니버스]
[사진=루니버스]

루니버스는 람다256이 개발·운영 중인 블록체인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을 말하는 것으로, 타 블록체인 기술에 비해 친환경적이라는 평가가 존재한다. 이는 루니버스가 권한증명(POA, Proof of Authority) 방식의 블록체인 합의 알고리즘에 기반하고 있어, 채굴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가능해 타 블록체인 기술 대비 현저히 낮은 전력 소모량을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루니버스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했을 때 1년 동안 소비되는 전력량은 842.53kWh로, 미국 가정에서 한 달간 사용하는 전력량과 유사하다. 또한 이는 채굴을 수반하는 작업증명(PoW, Proof of Wo가) 방식의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술이 연간 소모하는 전력량의 100만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이기도 하다.

람다256은 루니버스 블록체인 기술로 소모되는 전력량이 한 세대가 1년간 사용하는 양의 8%에 불과해 타 블록체인 기술과 비교했을 때 저탄소 친환경적이라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팬투언(Fan to Earn)을 노리는 하이브

[사진=BTS 공식 SNS]
[사진=BTS 공식 SNS]

하이브가 두나무와의 전략적 제휴를 바탕으로 방탄소년단의 NFT를 제작하는 배경에는 '팬투언(Fan to Earn)' 비즈니스 모델이 있다.

팬투언은 팬 활동을 하면서 수익도 얻는 일석이조의 생태계를 의미한다. 스타의 IP 기반 자산이 NFT 거래소를 통해 팬덤 사이에서 자유롭게 거래되고, 이를 바탕으로 가격이 형성되어 이를 보유한 팬이 시세 변동에 따른 차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이다.

이에 따라 소속사는 아티스트의 IP 기반 자산을 발행함으로써 1차적인 수익과 관심을 얻을 수 있으며, 팬은 IP 기반 자산의 시세 변동을 바탕으로 2차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어 Win-Win의 형태를 띠는 것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관심사가 돈이 되는 시대, 핵심은 MZ세대

[사진=나이키]
[사진=나이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는 리셀테크와 다양한 디지털유동화증권을 중심으로, 관심사를 투자의 대상으로 삼는 투자 트렌드가 유행하고 있다.

미국 중고의류 유통업체 스레드업에 따르면 전 세계 리셀 시장의 규모는 2020년 약 280억 달러에서 2025년 64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 전망되는 상태이다.

[사진=크림 제공]
[사진=크림]

국내 리셀테크 시장의 경우, 한정판 운동화를 중심으로 시장이 본격 개화하기 시작했다. 국내 1위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크림은 출시 이후 매월 전월 대비 평균 121%의 높은 거래성장률을 기록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월 거래액 역시 전년 동기간 대비 5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돌풍의 중심에는 MZ세대가 있다. NHN이 발표한 '2021년 하반기 앱 트렌드'에 따르면 발란, 트렌비, 머스트잇, 크림 등을 포함한 명품, 한정판 쇼핑 앱의 설치에서 2030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69%로 나타났다.

[사진=뮤직카우 공식 유튜브]
[사진=뮤직카우 공식 유튜브]

디지털유동화증권을 중심으로 미술품, 음악저작권 조각 투자에 대한 관심 역시 뜨겁다.

음악저작권 조각 투자 플랫폼 뮤직 카우는 1년 사이 약 70만 명의 이용자 수 증가폭을 보이며, 2021년 12월 말 기준 90만 명의 이용자 수를 돌파했다. 전체 이용자에서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약 56%로 가장 높게 나타나 2030세대의 예술품 조각 투자 열풍을 방증했다.

[사진=아트오브뱅크시]
[사진=아트오브뱅크시]

미술품 조각 투자 역시 성행이다.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테사(TESSA)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약 3만 4천 명의 회원이 신규로 가입했으며, 이 중 70%가 MZ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MZ세대는 10~20만원의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도 손쉽게 투자가 가능하며, 관심사를 바탕으로 개성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리셀테크와 아트테크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이브의 미래는?

[사진=BTS 로고, 하이브 공식 SNS]
[사진=BTS 로고, 하이브 공식 SNS]

이처럼 MZ세대는 관심사를 반영한 투자에 적극적이며,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주식 외에도 암호화폐, 운동화, 미술품, 음악저작권, NFT 등 투자 대상을 다양하게 확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이브는 이러한 추세 아래, BTS가 지닌 파급력과 팬덤의 구매력을 통해 NFT라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포착한 모습이다.

기술의 발전과 다양한 정책적 확대 기조 아래에서 NFT 시장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으로 NFT 사업에 뛰어든 하이브의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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