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른 아라비카 원두 가격...인플레이션 영향 끼쳐
스타벅스, 주요 원두 생산지 산림보호 나서
[월드투데이 김현정 기자] 기후변화로 인해 전 세계 커피 재배지역이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세계 주요 커피 업체들이 줄지어 커피 가격을 올리고 있다.
![[사진=커피 원두, AFP/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202/407488_215439_237.jpg)
줄줄이 오르는 전 세계 커피값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커피 업체들의 연이어 가격을 인상한 데에는 지난해 치솟은 원두 가격과 함께 상승한 임금과 다른 비용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리고 블룸버그 통신은 이와 같은 상황이 글로벌 경제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한다고 바라봤다.
올해 들어 대부분의 커피 선물 가격은 5% 이상 상승했다. 스타벅스 등이 이용하는 대표적 커피 품종인 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은 지난해 대비 76% 급등했고 이는 약 10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른 것이다.
이날 영국의 커피·샌드위치 프랜차이즈 '프레타망제'가 우유와 커피 원두, 직원 급여의 상승 때문에 하루 최대 5잔의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커피 월 구독료를 25파운드(약 4만 1천원)로 25%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의 파노 크리스투 최고경영자(CEO)의 지난 인터뷰에 따르면 아라비카 커피 원두 가격이 2020년 이후 40% 상승했다.
세계 최대 커피 체인 브랜드 스타벅스는 지난해 10월과 지난 1월 잇따라 가격을 올린데 이어 계속해서 가격 인상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케빈 존슨 CEO는 전날 실적 발표에서 가격이 올랐지만 고객 수요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타벅스는 지난 1월 13일부터 일부 음료 가격을 100~400원씩 인상했다. 이어 투썸플레이스, 탐앤탐스, 커피빈 등이 줄지어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더불어 급등한 국제 원두 가격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물류 및 원·부자재 가격, 인건비 증가 등의 요인으로 동서식품, 네스카페 등도 커피 제품의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사진=AP/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202/407488_215440_2430.jpg)
기후변화에 사라지는 커피 재배지역
CNN비즈니스 보도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향후 세계 커피 원두 재배 지역이 급감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표적 커피 품종인 아라비카는 고산 지대에서 자라는 까다로운 경작 조건으로 현재 중남미, 중·서부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만 재배되고 있다. 그리고 이 곳에서 생산되는 커피량은 세계의 60~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스위스 취리히대학 연구팀은 현존 기후변화 모델을 토대로 아라비카 재배지 경작 여건일 분석한 결과 오는 2050년까지 급격하게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덧붙여 분석 대상으로 삼은 브라질, 베트남, 인도네시아, 콜롬비아 지역 모두 기후변화로 심각한 영향을 받으며 커피 경작 가능 면적도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형 커피 업체들은 일반적으로 수개월이나 수년 전에 원두를 선구매한다. 이에 커피 소매가 상승률은 전체 물가상승률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에 머물렀지만 계속되는 기후 변화로 인한 커피 선물 가격 상승이 결국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가인 브라질의 가뭄과 한파 등 악천후가 큰 영향을 끼쳤다. 이어지는 커피 재배지역 감소에 스타벅스는 기후변화로 인한 경작 면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주요 생산지의 산림보호에 나서고 있으며, 기후변화에 견딜 수 있는 새로운 품종을 나눠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