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어 샤오미 점유율 1위 달성, 삼성전자 2위 차지
삼성전자, 애플...인도 정부로부터 인센티브 받는다

[사진=인도의 수도 뉴델, AFP/연합뉴스]
[사진=인도의 수도 뉴델, AFP/연합뉴스]

[월드투데이 유효미 기자]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끝을 모르고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6900만대로 사상 최대 출하량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11% 늘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380억달러(약 45조 8280억원)로 전년대비 27%의 성장을 기록했다. 

중국 잇는 거대 스마트폰 시장, 스마트폰 접근성 높아진 탓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한 기업은 샤오미다. 샤오미는 점유율 24%를 달성했다. 지난 2020년에 이어 또 다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그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18%를 차지했으며 400달러(약 48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제품 부문에서 출하량이 전년대비 258% 올랐다. 특히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Z 시리즈'의 출하량은 전년대비 388% 증가했다. 다만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대비 8% 감소했다. 이는 공급난 등의 영향으로 지목된다. 

인도는 단일 시장 기준 중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거대한 스마트폰 시장이다. 지난해 인도의 스마트폰 수요를 견인한 것은 프로모션 및 할인 행사 증가로 중저가 및 고가 스마트폰 접근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지난해 4분기엔 부품 공급난으로 출하량이 전년동기대비 8% 감소했다. 

[사진=샤오미 제공]
[사진=샤오미 제공]

중국 기술기업 견제하는 인도 당국

인도 시장 점유율 상위 5개 업체 중 삼성전자를 제외하곤 모두 중국 업체다. 3위는 점유율 15%의 비보다. 리얼미와 오포는 각각 4위와 5위 자리에 안착했다.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선두주자에 올라선 것이다.

특히 이런 중국 업체들의 이 같은 성과는 인도와 중국이 국경분쟁 등으로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더 주목받고 있다. 현재 인도 당국은 안보상의 이유 등으로 중국 기술기업들을 견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 재무부는 지난달 초 샤오미의 인도 법인에 일부 세금을 회피했다는 이유로 수입 관세 65억3천만 루피(약 1천55억 원)를 부과한 바 있다. 

아울러 인도 당국은 "중국 앱들이 인도의 주권·안보·공공질서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틱톡, 텐센트 그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인 위챗, 알리바바 그룹의 UC 브라우저 등 59개 중국 기업의 앱 사용을 금지하기도 했다.

[사진=미국 뉴욕 갤럭시 언팩 광고, 연합뉴스]
[사진=미국 뉴욕 갤럭시 언팩 광고, 연합뉴스]

삼성전자, 애플...인도서 '생산연계 인센티브(PLI)' 받는다

한편 스마트폰 시장의 블루오션인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이 인도 정부로부터 생산연계 인센티브(PLI)를 받게 됐다. 

인도 온라인매체 오리사포스트는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애플이 인도 정부가 설정한 PLI 목표를 50% 이상 초과 달성해 인센티브를 받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인도 노이다 지역에 휴대폰 공장을 가동 중이다. 코트라 뭄바이무역관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인도에 R&D 센터, 생산공장을 확대 운영하는 등 점차 인도로 생산거점을 옮기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 2019년부터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공장을 인도에 짓는 등 현지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애플의 아이폰 제조업체인 폭스콘, 위스트론도 PLI 인센티브를 받을 예정이다. 판카즈 모힌드라 인도 소비재가전연합회(ICEA) 회장은 "페가트론, 위스트론, 삼성전자 등 3대 기업이 올해 50억 달러 이상의 생산 초과량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 정부가 제공하는 생산연계 인센티브는 지난 2019년 3월 발표된 정책으로, 선정 기업은 인도에서 제조한 제품 매출 증가분의 4~6%를 보조금 형태로 지급 받는다. 인센티브 규모는 73억3000만달러(약 8조7200억원)에 달한다. 

시장조사업체 CMR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도에서 생산한 스마트폰을 UAE(47%), 러시아(12%), 남아프리카공화국(7%), 독일(5%), 모로코(4%), 영국(3%) 등에 수출했다. 애플은 지난해 인도에서만 아이폰 460만대가량을 생산했다. 지난 4년 동안 인도산 아이폰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배로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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