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정신적 문제 발생 경향 "뚜렷"
펜데믹 기간 보낸 미국 Z세대, 개인적-직업적 어려움 겪어

[사진=연합뉴스]

[월드투데이 김현정 기자] 코로나19는 확진자와 미확진자 모두에게 정신적 문제를 야기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장기화로 일상에 변화가 찾아오면서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진 가운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진자에게도 정신적 후유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진자, 정신건강 위험 가능성 높아

지난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신체적 부작용뿐 아니라 정신적 문제를 야기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해당 연구는 미국 재향군인 관리국(VHA)의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코로나19 확진자 15만4천 명의 경과를 추적했다.  

논문에 따르면 감염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확진자는 우울증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39%, 불안장애 진단을 받을 가능성은 35% 높게 나타났다. 또한 스트레스 장애에 걸릴 가능성은 38%, 수면 장애에 걸릴 가능성은 41% 높았다. 

[사진=코로나19 확진자의 정신적 문제 유발 연구 결과 재구성, 월드투데이DB]
[사진=코로나19 확진자의 정신적 문제 유발 연구 결과 재구성, 월드투데이DB]

코로나19 미확진자에 비해 건만증 등의 인지적 문제에 시달릴 가능성은 80% 높았고, 각종 약물에 중독될 가능성도 최소 20% 이상 높다는 결과도 나왔다. 

폴 해리슨 옥스퍼드대 정신과 교수는 연구 결과에 대해 "코로나19 확진 후 정신적 문제가 발생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확인됐다"고 말하며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바라봤다.

앞서 의학계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뇌세포를 공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전문가들은 다만 정신적 문제는 유전과 환자 본인의 심리적인 문제, 질병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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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우울을 조성하는 코로나19 대응책

일반적으로 급작스러운 재난이 발생하는 경우 사람들은 불안과 두려움 등 정신적 충격을 겪게 된다. 코로나19가 발현된 후 전파·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일상 생활에 제약이 커지며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코로나19'와 '우울감(blue)'가 합쳐진 신조어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코로나19 펜데믹 기간 대학을 졸업한 미국의 Z세대에게 원격근무가 보편화되며, 개인적으로나 직업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소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WSJ는 이들 세대가 사무실이 폐쇄된 상황 속에 놓여지며 개인적인 삶의 측면에서는 소속감을 느끼지 못해 불안을 야기하며, 직업상으로도 사무실 근무가 당연했던 이전 세대의 경험들로부터 소외됨에 따른 인적 네트워크 구축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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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토 니시자키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 Z세대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최소 근무 시간의 절반 이상은 원격 근무를 하고싶다고 답한 69% 중 절반 가까이가 원격 근무로 인한 불안과 우울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시자키 교수는 불안과 우울은 우리 자신을 남들과 비교하는 행위와 연관이 있는데, 온라인이나 소셜미디어에서는 좋은 모습만을 볼 수 있어 스마트폰을 보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 Z세대가 이런 불안과 우울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이 되면서 세계적으로 확진자는 급등했지만 중증 환자 수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이 백신패스를 폐지하는 등 일상 회복의 움직임을 시작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남기는 이러한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나기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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