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로 전국을 달리며 배운 감정의 소중함, 청소년 소설 '감정을 파는 소년'에 담다

[월드투데이 윤은서 기자] 바이크 여행 전문가이자 웹툰작가인 김수정의 신간 '감정을 파는 소년'이 출간됐다.

[사진=김수정]

이 책은 청소년 소설로, 여행서적이나 감성에세이가 아닌 청소년들이 인간의 다양한 감정과 그 쓸모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하는 김수정의 두 번째 책이다. 

그는 지난 10년 간 바이크로 전국을 여행했다. 달린 거리는 무려 200,000km가 넘는다고 한다. 흔히 바이크 여행은 낭만적이라고 생각되지만, 그는 수 많은 사람들과 만나며 생기는 갈등과 감정들에 지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무의미한 인연은 없다'고 말한다. 모든 인연과 감정은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 아닐까. 

그는 책에 이런 경험을 녹여내었다. 책에는 감정을 파는 가게가 나온다. 신림동 주택가에 위치한 이 가게는 17살 민성과 27살 정우가 운영하고 있다. 손님들의 다양한 감정을 사고 팔아주는 것이다. 

사랑과 행복 같은 감정은 모두가 사길 원할 것이고 증오와 슬픔 같은 감정은 모두가 팔길 원할 것 같지만, 이 곳에서는 신기하게도 증오와 슬픔이라는 감정도 비싼 값에 팔린다. 자신의 사랑과 행복을 팔아버리는 사람들도 있다.

사랑을 팔고 싶은 지은, 증오를 사고 싶은 재희, 슬픔을 사고 싶은 세진, 행복을 팔고 싶은 할머니 순이씨, 열등감을 팔고 싶은 공시생과 그 열등감을 사고 싶은 종현까지. 왜 이 사람들은 감정을 사고 팔며, 이들이 원하는 소망은 무엇일까?

[사진=행복한나무]
[사진=행복한나무]

'쓸모 없는 감정은 없다'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이 책을 통하여, 우리는 잠시나마 여유를 갖고 타인의 감정까지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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