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판매 40만부 돌파...
'불편한 편의점'에서 일어나는 우리들의 이야기
[월드투데이 이주원 기자] '불편한 편의점'은 2021년 4월 출간된 김호연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출간된 지 1년 가까이 되어가지만 여전히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머무르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책은 왜 이토록 많은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은 소설 속 작은 편의점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주 배경이 되는 'ALWAYS'라는 이름의 편의점은 다른 대기업 브랜드의 편의점들과 달리 겉으로 보아서는 불편하다. 신선식품, 도시락 등 판매하는 상품의 종류는 부실하기 그지없다. 그렇지만 이 편의점은 '인간 주유소'로서 편의점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삶의 활력을 제공한다. 이들의 이야기를 읽기만 해도 퍽퍽하고 메마른 삶이 잠시 부드러워지고 촉촉해지는 듯하다.
![[사진=나무옆의자]](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203/407982_216652_1447.jpg)
우리는 모두 나름의 유구한 서사가 있다
이 책은 다양한 인물들이 돌아가며 자신의 관점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방식으로 쓰였다. 서울역 노숙자 독고, 편의점 알바를 하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시현, 가출한 남편과 대기업을 그만둔 아들을 둔 오여사, 쌍둥이 딸의 아버지로서 힘겹게 살아가는 경만, 작가로 성공하고 싶었으나 그렇지 못한 인경... 소설 속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을 통해 '불편한 편의점'은 가볍게 읽어볼 수 있는 단순 힐링 소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타인의 삶을 들여다볼 기회 또한 제공한다.
이처럼 '불편한 편의점' 속 인물들은 각자의 이야기를 하지만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한다. 이 책이 단순한 힐링소설이었다면 이토록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지는 못하지 않았을까. 이 책을 통해 같은 공간에 있을 다른 누군가의 삶을 조금이라도 이해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