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호연‧정태경 감독 '땅에 닿지 않는 비',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이정재 리프 어너러리 어워드→임시완 라이징 스타상...韓 영화 주목

사진=런던아시아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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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투데이 박무빈 기자] 제7회 런던아시아영화제가 한국영화를 비롯한 아시아 영화가 지닌 매력을 영국 관객과 평단에 확인시켰다. 

런던아시아영화제가 지난 10월30일(현지시간) 폐막작인 영화 '워리어 오브 퓨쳐' 상영을 끝으로 12일간의 행사를 마무리했다. 

'워리어 오브 퓨쳐'  주연을 맡은 홍콩의 스타 배우 고천락은 배우이자 제작자로서의 활동을 인정받아 폐막식에서 ‘공로상’(Outstanding Achievement Award)을 수상했다.

런던아시아영화제는 올해 처음 영국 런던비평가협회와 협력해 ‘아시안 필름 어워드’를 신설했다. 영국 평단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런던비평가협회 소속 비평가들을 심사위원으로 위촉해 유럽에서 아시아 영화에 대한 비평의 장을 넓히고자 도입한 시상식이다. 첫 회 수상의 영광은 중국과 대만, 한국의 작품에 각각 돌아갔다.

사진=런던아시아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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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극영화 경쟁 부문에 오른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의 12편 가운데 최고작을 뽑는 ‘최우수 작품상’(Best Film in Competition)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주목한 중국 조금령 감독의 '애니마'(ANIMA)가 차지했다. ‘심사위원상’(Special Jury Mention)은 대만 진준림 감독의 '마마 보이'(MAMA BOY)가 받았다.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에서는 한국의 원호연‧정태경 감독의 '땅에 닿지 않는 비'(Virga)가 ‘최우수 다큐멘터리상’(Best Documentary in Competition)을 수상했다. 대만, 필리핀, 태국 등 아시아 여러 나라에 존재하는 미등록 이주 아동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한국영화와 배우들은 이번 런던아시아영화제에서 잇단 성과를 거뒀다. 개막작인 '헌트'의 주인공이자 감독인 배우 이정재가 아시아 영화의 위상을 드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리프 어너러리 어워드’를 수상했다. 

사진=런던아시아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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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주'의 이정은은 ‘리프 베스트 액터상’, '비상선언'의 임시완은 ‘라이징 스타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모두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확산하는 한국영화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주인공들이다.

올해 영화제를 성황리에 마무리한 런던아시아영화제는 내년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아, 다양한 방법으로 민간 문화 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다. 

전혜정 집행위원장은 “영국에서 한국문화는 확산과 흡수의 시기를 지나 이제는 소비하는 시기에 진입했다”며 “영화를 포함해 한국의 문화가 유럽에 안착할 수 있도록 내년에는 여러 기획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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