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장관, 야당의 대기오염 대응 실패 짚어

[월드투데이 이흥재 기자]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세계 최악 수준의 겨울철 대기오염이 진행 중이며 이와 관련해 다양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정부 측에서 긴급조치를 취하고 있다.
뉴델리는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펀자브주 등 북부 지역 추수 잔여물 소각과 축제 관련 폭죽 연기, 난방·취사용 폐자재 소각으로 인한 독성 물질 확산, 저감 장치 없는 발전소·공장 및 노후 차량 매연 등이 겹치면서 최악의 스모그에 시달린다.
이에 앞서 뉴델리는 공사 중단 등의 조치를 도입하였으나 지난 3일(현지시간) 뉴델리의 일부 지역에서는 초미세먼지(PM 2.5) 농도가 750㎍/㎥ 수준까지 육박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의 안전 권고 기준이 15㎍/㎥ 이하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준의 50배까지 대기질이 악화한 것이다.
환경운동가인 빔렌두 자는 트위터에 "공기질지수(AQI) 500 이상에서 숨을 쉬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라며 일부 어린이는 이미 폐질환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일부 학교들은 야외 체육 수업을 일시 중단하거나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였지만 일각에서는 즉시 전면 휴교령이 내려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4일 더힌두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수도권대기질관리위원회(CAQM)는 전날 밤 트럭의 뉴델리 시내 진입을 막으라고 정부 당국에 지시했다. 인도의 트럭은 대부분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고 매운 낡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부펜더 야다브 인도 환경부 장관은 지난 2일 트위터에 "누가 델리를 가스실로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야당에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야당 보통사람당(AAP)이 집권한 펀자브주의 논밭 연소가 많이 증가했고 AAP가 집권 중인 델리주가 대기오염 대응에 실패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