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국경도시 로켓피습 배후로 쿠르드 지목
'강력 대응' 경고 에르도안 "지상군 투입도 고려"

사진=2016년 튀르키예와 시리아 쿠르드 무장세력 간 교전이 벌어졌던 국경도시 카르카므시의 모습/EPA, 연합뉴스
사진=2016년 튀르키예와 시리아 쿠르드 무장세력 간 교전이 벌어졌던 국경도시 카르카므시의 모습/EPA, 연합뉴스

[월드투데이 박무빈 기자] 쿠르드계 무장세력이 튀르키예 국경도시를 공습했다.

21일(현지시간) 튀르키예 가지안테프주에 속한 국경도시인 카르카므시 지역에 쿠르드계 무장세력이 쏜 박격포탄으로 추정되는 로켓 여러 발이 떨어져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AP·블룸버그 통신 등이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공습으로 카르카므시 내 고등학교와 집 2채, 튀르키예와 시리아 사이의 국경 관문 근처를 지나던 트럭 등이 로켓 공격을 받았다.

가지안테프 주정부 당국자는 총 5발의 로켓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술레이만 소을루 튀르키예 내무장관은 이번 공격으로 어린이와 교사 등 2명이 목숨을 잃었다면서, 당초 임신부 한 명도 숨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추후 확인 결과 중상을 입고 입원치료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군인 1명과 경찰관 7명이 다치는 등 부상자도 다수라고 덧붙였다.

튀르키예 당국은 쿠르드 민병대(YPG)가 통제하는 시리아 코바니 지역에서 로켓이 발사된 것으로 추정하고 반격 수위를 더 끌어올리겠다는 입장이다.

소을루 장관은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이번 공습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로이터, 연합뉴스
사진=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로이터, 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현지 기자들에게 "이번 작전은 공중 공습에만 국한하지 않을 것이며 지상군을 참여하게 하는 방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튀르키예는 자국 동부 및 이라크 북부, 시리아 동북부 등지를 거점으로 하는 쿠르드계 분리주의 무장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 쿠르드 민병대(YPG) 등과 긴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 로켓 공습은 지난 13일 이스탄불 번화가에서 벌어진 폭탄테러 사건이 시발점이 된 것으로 보인다. 

튀르키예 정부는 6명이 숨지고 80여명이 부상한 이 사건의 배후로 쿠르드 무장세력을 지목하고 19일 전투기를 앞세워 시리아 북부와 이라크 북부 몇 개 마을을 폭격했다.

튀르키예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20∼21일 시리아와 이라크에 있는 PKK와 YPG 관련 목표물 89개소를 겨냥해 공습을 감행, 반군 184명을 사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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