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국경도시 로켓피습 배후로 쿠르드 지목
'강력 대응' 경고 에르도안 "지상군 투입도 고려"

[월드투데이 박무빈 기자] 쿠르드계 무장세력이 튀르키예 국경도시를 공습했다.
21일(현지시간) 튀르키예 가지안테프주에 속한 국경도시인 카르카므시 지역에 쿠르드계 무장세력이 쏜 박격포탄으로 추정되는 로켓 여러 발이 떨어져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AP·블룸버그 통신 등이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공습으로 카르카므시 내 고등학교와 집 2채, 튀르키예와 시리아 사이의 국경 관문 근처를 지나던 트럭 등이 로켓 공격을 받았다.
가지안테프 주정부 당국자는 총 5발의 로켓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술레이만 소을루 튀르키예 내무장관은 이번 공격으로 어린이와 교사 등 2명이 목숨을 잃었다면서, 당초 임신부 한 명도 숨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추후 확인 결과 중상을 입고 입원치료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군인 1명과 경찰관 7명이 다치는 등 부상자도 다수라고 덧붙였다.
튀르키예 당국은 쿠르드 민병대(YPG)가 통제하는 시리아 코바니 지역에서 로켓이 발사된 것으로 추정하고 반격 수위를 더 끌어올리겠다는 입장이다.
소을루 장관은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이번 공습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현지 기자들에게 "이번 작전은 공중 공습에만 국한하지 않을 것이며 지상군을 참여하게 하는 방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튀르키예는 자국 동부 및 이라크 북부, 시리아 동북부 등지를 거점으로 하는 쿠르드계 분리주의 무장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 쿠르드 민병대(YPG) 등과 긴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 로켓 공습은 지난 13일 이스탄불 번화가에서 벌어진 폭탄테러 사건이 시발점이 된 것으로 보인다.
튀르키예 정부는 6명이 숨지고 80여명이 부상한 이 사건의 배후로 쿠르드 무장세력을 지목하고 19일 전투기를 앞세워 시리아 북부와 이라크 북부 몇 개 마을을 폭격했다.
튀르키예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20∼21일 시리아와 이라크에 있는 PKK와 YPG 관련 목표물 89개소를 겨냥해 공습을 감행, 반군 184명을 사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