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박무빈 기자] 미국의 대형 출판사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전설의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의 가짜 서명이 담긴 한정본을 판매하다가 팬들의 항의에 의해 발각됐다.

23일(현재 시각) 대형 출판사 사이먼앤드슈스터가 딜런의 저서 '더 필로소피 오브 모던 송'에 적힌 서명이 가짜임을 인정해 환불을 약속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딜런의 서명이 담긴 이 책은 한정본 900권으로 제작돼 한화로 약 81만 원으로 판매됐다. 미화로는 600달러다. 보통 딜런의 서명은 각종 경매에서 1천500달러부터 2천 달러 사이에 낙찰된다. 

밥 딜런의 책에 문제가 제기된 시작은 구매자들의 목소리였다. 구매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서명이 자연스럽지 않다는 의견을 주고받았고 결국 딜런의 서명이 가짜라는 것으로 판단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확산되자 출판사는 결국 사실을 인정했다. 사이먼앤슈스터는 서명이 진본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밥 딜런의 가짜 서명은 '오토펜'이라는 기구로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오토펜은 백악관을 포함해 미국의 각종 기관·단체나 유명인이 서류에 서명을 대규모로 작성할 때 사용하는 기계다.

서명 감별 전문가 저스틴 스테프먼은 한정본 17권의 서명을 비교한 결과 딜런의 서명이 기계로 쓰인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사이먼앤드슈스터는 서명이 가짜라는 사실을 인정했지만, 서명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만든 것인지 설명하지 않았다. 
  
한편 한정본 구매자들은 가짜 서명 사건이 출판사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