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수십 채 붕괴, 자동차 바다로 쓸려 내려가 마을 쑥대밭
불법 건물로 인한 인재 사고 지적
![폭풍우와 산사태로 쑥대밭이 된 이스키아섬[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제공]](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211/409177_218622_3530.jpg)
[월드투데이 박무빈 기자] 이탈리아 나폴리 서쪽 이스키아섬에서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일어나 7명이 숨졌다.
새벽 20년 만의 최악의 폭풍우가 몰아쳐 에포메오산 정상에 있는 진흙더미가 카사미치올라 테르메 마을에 쏟아지면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생후 3주밖에 안 된 남아를 비롯해 7명이 사망했다. 이 아기의 부모와 5살과 11살 남매, 불가리아 관광객 1명 등 6명은 실종 상태로 집계됐다.
마을을 덮친 진흙더미는 강한 압력으로 건물 수십 채가 붕괴됐다. 항구에 있던 자동차가 바다로 쓸려 내려가기도 했다. 거리는 통행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100여 명의 사람들이 발이 묶인 것으로 추정된다.
마테오 피안테도시 내무장관은 한 매체에서 "일부는 진흙 속에 빠져 있기 때문에 상황이 매우 복잡하고 심각하다"고 말했다.
섬 주민들은 산사태 잔해 수습에 나섰다. 집에서 진흙을 내보내기 위해 호스를 이용했다. 도로 청소에는 불도저를 동원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산사태 피해 복구로 예산 200만 유로를 배정했다. 한화로 약 27억 8천만 원이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발은 거세다.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고 정부의 대처가 늦었다는 성토가 나오고 있다. 특히 불법 건물이 세워지면서 버팀목이던 나무들이 잘려 나갔다는 것이다.
이스키아섬은 지난 4년간 72번의 산사태가 일어났으며 인구 밀도가 높은 관광지다. 2017년에는 지진이 발생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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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무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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