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파키스탄 군 아프간 국경 포격 민간인 포함 45명 숨져

[월드투데이 이흥재 기자] 1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파키스탄 측 국경 지대를 포격했고, 20여 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파키스탄 당국에 따르면 이날 파키스탄 남서부 도시 차만과 아프간 남동부 도시 스핀 볼다크를 연결하는 국경 검문소 인근에서 탈레반이 박격포 공격을 벌였다. 이 공격으로 민간인 1명이 숨졌고 20여 명이 다쳤다고 파키스탄 당국은 전했다.
탈레반은 파슈툰족 거주지역을 가로지르는 국경선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 8월 탈레반이 아프간을 재장악한 이후, 파키스탄-아프간 국경에서는 크고 작은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파슈툰족은 아프간과 파키스탄 양국에 걸쳐 살고 있는 탈레반의 핵심 세력 기반이다.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주 고위 관리인 자히드 살림은 "아군이 국경 펜스를 수리할 때 공격받았으며, 아프간의 박격포가 파키스탄 쪽 민간인 거주지에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탈레반 정부 국방부는 "파키스탄군이 먼저 발포했다"며 책임을 미루면서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양국 국경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파키스탄 탈레반(TTP)의 활동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또 다른 원인이 되고 있다. 이들은 올해 여러 차례 아프간 국경 너머에서 파키스탄 쪽으로 총격을 가해 파키스탄 군을 살해한 바 있으며, 이와 관련해 파키스탄 군은 지난 4월 TTP의 근거지를 공격한다며 국경 너머 아프간 지역을 포격, 민간인 등 45명을 숨지게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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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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