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부호 생일 기념 여행에서 사망
동행인도 의식을 잃은 채 발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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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투데이 조우석 기자] 소셜미디어(SNS)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판하는 내용을 올렸던 러시아 부호가 의문의 사고로 추락사했다. 

지난 24일 모스크바 동부 블라디미르 지역의회 의원 파벨 안토프(65)는 인도 오디샤주 라야 가다 한 호텔 3층 창문에서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됐다. 

이틀 전 22일에는 여행에 동행한 블라디미르 부다노프가 사망했다. 부다노프는 호텔 1층에서 빈 와인병에 둘러싸여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안토프는 지난 6월 왓츠앱 계정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두고 "테러라고밖에 할 수 없다"라고 올렸다가 삭제했다. 해당 글은 키이우 셰우첸코우스키 지구에서 러시아의 폭격으로 한 남성이 사망하고, 그의 7살 딸이 잔해 속에서 구조된 직후 나와 이를 언급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안토프는 다른 누군가 그 글을 올렸다며 "매우 성가신 오해"라고 해명했다. 또한 자신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원자이자 애국자고, 전쟁을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의회 농업위원회 의장인 안토프는 소시지 등 육가공 업체 블라디미르스탠더드를 설립한 인물로, 2019년 포브스 추산 1억 4천만 달러(약 1천780억 원)의 자산가다. 이번 안도 여행은 안토프의 생일을 기념에 이들이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콜카타 주재 러시아 영사 알렉세이 이담킨은 러시아 타스 통신에 "(경찰은) 이 참극에서 별다른 범죄 가능성은 찾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반면, BBC는 우크라이나 전쟁 시작 이래 수많은 러시아 거물이 의문의 사고로 사망했다는 점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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