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로이터, 연합뉴스 
사진=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로이터, 연합뉴스 

[월드투데이 박무빈 기자]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국방장관과 정보기관 수장이 시리아 내전 후 처음으로 회동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FP 통신의 2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국방장관과 정보기관 수장이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국방장관과 함께 회동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훌루시 아카르 튀르키예 국방장관, 알리 마흐무드 아바스 시리아 국방장관이 시리아 위기와 난민 문제, 시리아 내 극단주의 단체 등에 대한 해법을 논의했다"며 "회동이 건설적이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국방부는 "회동이 건설적인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고 밝혔으며 시리아 국방부도 국영 사나 통신을 통해 "회동이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시리아와 튀르키예가 10여 년간 적대 관계를 유지하는 가운데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돕고, 튀르키예는 정부 전복을 시도하는 반군 측을 지원하는 한편으로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 민병대와 전투를 벌여왔다.

3국 간 국방장관 회동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재자를 자처하며 영향력 확대를 모색하고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 민병대에 대한 지상공격 감행을 거듭 위협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시리아 정부와 대화를 시작한 것은 그가 집권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중요 외교 정책 중 하나를 바꾸었음을 보여준다고 WSJ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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