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미제사건 중 가장 미스터리한 사건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실종 11년 6개월 만에 와룡산 중턱에서 발견
[월드투데이 노예진 기자] 영화 ‘아이들…’은 1991년 3월 26일, 대구광역시 달서구 성서 지역에 살던 5명의 초등학생들이 인근 와룡산에 올라갔다가 동반 실종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이다.
대한민국 3대 미제사건들 중 다른 사건들과는 달리 밀폐되지 않은 산 속에서 5명을 한꺼번에 살해한 범행 수업과 윤곽조차 잡지 못한 범인 등으로 인해 한국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미제 사건 중 하나가 되었다.
이날은 기초의원선거로 임시 공휴일이라 아침 8시 무렵, 성서국민학교에 재학 중이던 3~6학년 어린이 5명 우철원 군, 조호연 군, 김영규 군, 박찬인 군, 김종식 군 등이 조호연 군의 집 근처에서 놀다가 와룡산으로 도룡농 채집을 하러 나갔다.

부모들은 18시쯤부터 와룡산 주변에서 아이들을 찾다가 19시 50분에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아이들이 와룡산에서 길을 잃었다고 보고, 다음날 3시까지 산을 샅샅이 뒤졌으나 끝내 아이들을 찾지 못했다. 부모들은 생업을 포기한 채 전국을 헤맸고, 전국 초등학생들은 ‘대구 개구리친구 찾기 운동’을 펼치는 등 국가적인 사건으로 떠올랐다.
당시 노태우 대통령의 특별지시로 수사본부를 구성하고 각종 사회단체들은 700여 만 장의 전단을 뿌렸으며, 기업체들도 답배갑과 상품에 실종 어린이들 사진을 인쇄해 수색작업에 동참했다. 단일사건으로는 최대 규모인 35만 명의 수사인력이 투입됐음에도 불구하고 행적을 찾지 못했다.
실종 5년째인 1996년 1월, 다섯 어린이 중 한 명이 자신의 집에 암매장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굴착기와 곡괭이 등으로 집안 화장실과 부엌 바닥을 파는 소동이 벌어졌지만 아무런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실종 11년 6개월 만인 2002년 9월 26일, 4구의 유골과 신발 5켤레가 대구시 달서구 용산동 성산고교 신축공사장 뒷편 500m 떨어진 와룡산 중턱에서 발견되었다.
경찰들은 11년 전과 마찬가지로 또 성급한 수사를 해 빈축을 샀다. 대구 달서경찰서는 시신 발견 신고를 받고 출동한 후, 현장보존도 하지 않고 과학수사대도 부르지 않은 채 곡괭이 등을 이용해 땅을 파헤쳐서 현장을 훼손시켰다.
게다가 한 아이의 옷소매가 뒤로 묶인 상태로 이 매듭의 형태나 강도가 보통 사람들이나 아이들이 아닌 전문가들이 쓰는 형태였기 때문에, 이것을 타살의 근거로 볼 수 있음에도 당시 경찰은 아이들이 길을 잃고 저체온증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반면, 부검을 맡았던 법의학팀은 감정 결과 명백한 타살이라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이후 수사는 진척이 없었고, 범인은 결국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이때까지 살인사건의 공소시효는 15년으로 되어 있어서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은 2006년 3월 25일 공소시효가 만료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