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 리뷰
세상에 없는 완벽한 기적을 말한다, 내겐 너무 소중한 너

사진=파인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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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투데이=박한나기자] 어떠한 인간도 완벽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 모두는 '보통'을 가장한 삶을 살아간다. 완벽할 수 없다는 타협인 셈이다. 그러나 우리는 때론 상대적인 다름에 무섭도록 냉소적이다. '내겐 너무 소중한 너'는 '보통'을 넘어선 다름의 특별함으로 '완벽한 기적'을 만드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는다. 

'내겐 너무 소중한 너'는 돈만 빼고 세상 무서울 게 없는 '재식'이 갑자기 세상을 떠난 '지영'의 재산을 갖기 위해 '지영'의 딸 '은혜'의 가짜 아빠가 된다. 그러나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시청각장애를 갖은 '은혜'는 '재식'과의 어떠한 소통도 이뤄지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재식'은 손끝으로 세상을 느끼는 '은혜'의 특별한 방식에 조금씩 익숙해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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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시청각장애를 다룬 '내겐 너무 소중한 너'는 복지의 사각지대에서 소통 장애에 놓인 이들의 이야기다.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은 있지만, 이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시청각장애에 대해 이창원 감독의 고민과 시선이 녹여져 있는 작품이다 

하루아침에 딸을 갖게 된 '재식'은 성격 급하고 영리하지 못하고 때론 이기적이기도 하지만 남을 사랑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캐릭터이다. 그럴듯해 보이는 가족이 되기 위해 노력하던 '재식'은 오로지 손끝에 전해오는 촉감과 후각으로 느끼고 깨닫는 '은혜'의 모습을 발견하고 '은혜'가 바라보는 세상을 함께 바라보게 된다. 

장애를 담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인 공감은 물론,  스토리의 짜임새와 재미가 완벽히 조화를 이루어 결코 가볍지 않지만 그렇다고 거부감이 드는 무거움은 과감하게 제거된 작품이다. 재식과 은혜는 서로에게 낯설지만, 온기를 느끼며 그들이 가진 자신들의 결함으로 서툴지만 기댈 수 있는 가족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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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아이 '은혜'로 분한 어린이 배우 정서연은 러닝타임 내내 빛났다.  마치 실제 장애를 가진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천부적인 연기 실력을 선보인 정서연은 최연소로 오디션에 참여해 즉석 연기로 제작진을 사로잡으며 캐스팅되었다. 

정서연의 연기는 오직 옹알이로 표현하는 은혜의 모든 감정과 상태를 구현해내 감동을 안겨주었다. 특히 마지막에 재식과의 장면에서 보여주는 열연은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감동의 서사를 이끌어냈다. 

철없던 어른이 돈 때문에 우연히 만나게 된 시청각장애 아동을 통해 새로운 감정을 느끼며 세상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단순히 두 사람의 성장을 뛰어넘어 공감을 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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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처음부터 어른이었던 어른은 없다. 세상 어떤 누구도 완벽한 이는 없다. 어색하고 서툴렀던 처음을 지나, 차차 온기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 온기가 차오르면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흘러간다. 그렇게 주고 받을 때, 우리는 어른이 된다. 그렇기에 서툴지만 은혜를 통해 온기를 가진 재식을 보며, "과연 나라면 은혜와 함께 할 수 있는 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나아가 세상은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많고, 들리는 것보다 들리지 않는 것을 전한다. 이는 장애의 유무와 상관없이 가족, 친구, 연인 등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보이지 않는 벽을 넘어 진심이 통했던 일상의 기적을 경험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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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말하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안다. 그리고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 못지않은 행복감을 경험하게 한다. 참으로 신비하다. 말하지 않아도 보이지 않아도 서로를 향한 가장 따뜻한 온도로 사랑을 전하는 '재식'과 '은혜'의 이야기는  부담스럽지 않은 따뜻한 공감대를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러닝타임 1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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