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낫아웃' 6월 3일 개봉
'낫아웃' 홈런보다 짜릿한 역전극을 꿈꾼다
내 꿈의 값은 얼마나 버티느냐 에 있다, 낫아웃

사진=kth, 판씨네마(주)
사진=kth, 판씨네마(주)

[월드투데이 박한나 기자] '꿈꾸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고 별 헤는 맘으로 없는 길 가려네' 가사말처럼 꿈꾸며 사는 삶은 생각처럼 아름답지 않다. 수많은 압박과 불안 속에서 별이 아닌, 모래알을 세는 심정으로 버티기 때문이다. 

'낫아웃'은 꿈과 현실의 경계 속 맞닥들인 실패에 대한 관찰을 담아냈다. 스무 살을 앞둔 고교 야구 입시생 '광호'는 인생은 봉황대기 결승전에서 결승타를 치며 기적을 만들어낸다.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신인 드래프트를 기대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자신의 이름이 불리지 않고 드래프트는 끝나게 된다. 

자신이 내심 특별하다고 느꼈던 '광호'는 결국 자신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절감한 후 절박한 현실 속 야구를 이어가기 위한 모든 방법을 동원한다. 그러던 중 가짜 휘발유를 파는 친구 '민철'과 함께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된다. 

사진=kth, 판씨네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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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CGV아트하우스 창작지원상, 왓챠가 주목한 장편, 배우상까지 3관왕을 이룩한 영화 ‘낫아웃’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이어지는 호평에 화답하듯 '낫아웃'이 전하는 메시지의 섬세함은 온전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열아홉 소년의 '야구'라는 꿈을 담은 치열한 선택을 비로소 성년이 되어 현실을 마주한 실패와 절망만 남는다. 자신에 선택에 대한 첫 실패의 경험 그리고 불확실한 두려움을 담아낸 이 작품은 입시 비리라는 사회의 공정성을 중심으로 더욱 밀도 있게 담아낸다. 

전개의 극적인 변화 없이 무겁게 차오름을 끌고 가지만, 우리 모두가 겪고 있고 모두가 겪어온 그때의 이야기를 전한다. 그래서 무섭도록 사실적이다. 특히 늘 선택에 기로에서 서있는 불안정한 심경을 적나라하게 담아냄으로써 짜임새 있는 스토리를 완성한 것이다.

사진=kth, 판씨네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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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이어가는 정재광의 묘한 에너지가 '낫아웃'을 완성시킨다. 말투부터 표정까지 오직 ‘광호’로서, 평범하지만 누구보다 특별한 고교생의 모습을 선보였다. 그가 그린 '광호'는 절박함에 주눅 들었으나 하고싶은 말을 해야겠고 하지만, 그런다고 나아지지 않는 현실에 대한 혼란스러운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광호'와의 미묘한 접점을 찾으며 그때의 자신을 마주하게 만드는 순간을 제시하기도 한다.

'낫아웃'은 '스트라이크아웃낫아웃'의 줄임말이다. 야구에서 삼진아웃을 당하고도 유일하게 살아남을 수 있는 룰이자, 끝난 것 같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의미를 담은 '낫아웃'은 문자 그대로 '아직 죽지 않았다'라는 의미를 전달하기도 한다. 

이는 영화 속 광호의 삶은 계속된다는 의미로도 자연스럽게 해석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정곤 감독은 '낫아웃'을 통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호의 야구는 계속되듯' 누구에게나 원하는 모든 일이 계속되길 바라는 응원을 담은 것이다. 

사진=kth, 판씨네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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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희망찬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무겁게 지속되는 스토리에 '그래도 희망'보다는 '현실은 역시'라는 절망감이 크게 다가오기도 한다. 하지만 어느 때보다 짙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뼈아픈 현실이 담겨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을 좇는 '광호'를 보자면, '과연 나는 꿈을 꾸고 있는가, 살아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사진=kth, 판씨네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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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어른이 되어버린 지금의 내가, 찬란했지만 혼란스러웠던 10대의 끝자락에 걸친 나에게 전할 수 있는 위로가 아닐까 싶다. 나아가 만약 아직 꿈을 지키며 '낫아웃'으로 버티는 이들이 있다면, 당신의 꿈의 값은 '당신이 버티는 만큼' 이라는 걸 깨닫길 바란다. 오는 6월 3일 개봉. 러닝타임 1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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