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못 넘어간 난민들 많아, 해외 난민촌에도 대기 난민만 수천명
"우크라이나 난민을 배려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우리도 같은 인간"
![탈레반에게서 구출 요청하는 아프간인들 [사진= 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203/408114_216852_146.jpg)
[월드투데이 김시연 기자] 미국이 우크라이나 난민 중 10만 명을 받아들일 계획이라고 보도하자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큰 걱정에 휩싸였다.
현지시간 24일 뉴욕타임스(NYT)가 미국이 러시아 침공을 피해 해외로 탈출한 우크라이나 난민을 최대 10만명 수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하자 아직 미국 땅을 밟지 못한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속앓이를 하고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해 8월 중순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의 재점령을 할 때 아프간 민간인 약 8만 명을 미군의 공수 작전에 따라 특별 이민 비자로 난민을 받았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아프간인들이 국경을 넘지 못하고 숨어지내고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현재, 아프간에서 민군의 통역으로 5년 동안 일했던 아프간인 나지브는 탈레반을 피해 아프간의 수도인 카불에서 숨어지내고 있다. 나지브는 2014년 특별 이민 비자를 신청한 후 탈레반이 권력을 가지게 되면 미국 정부에 협조한 사람들에게 보복을 할 것이라고 생각해 자신의 상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냈지만 미군이 아프간에서 철수하겠다고 했을 때까지도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는 "미군과 밤낮 일했고 어려움을 견뎠지만, 그들은 나를 버렸다"라며 "우크라이나인들은 자유롭게 유럽으로 도망갈 수 있지만 우리는 도망갈 곳이 없다 희망이 사라졌다"라고 NYT에 심정을 밝혔다.
또한, 아프간을 탈출했지만 미국이 아닌 해외 난민 캠프에 남아 미국 입국을 기다리고 수 천 명의 사람들도 있다. 지난 몇달 동안 물자 부족이 심각한 아랍에미리트(UAE)의 사막에 마련된 난민촌에는 아프간에서 검사로 일하다 지난해 8월 가족들과 탈출한 레자하일은 말했다. "미국이 우리를 감금한 것은 매우 슬픈 일이며 이곳의 우리 아이들은 아프다"라며 "미국이 우크라이나 난민을 배려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우리도 같은 인간이고 같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미국에 입국한 난민들도 상황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현재 미국에 입국한 아프간인들은 2년 동안만 효력이 있는 인도주의적 임시 체류 자격을 가지고 있다. 이 아프간인들은 2년 안에 특별이민비자(SIV)를 받아야 하지만 미국 관리들은 이들 중 40%만이 SIV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만약 SIV를 받지 못하면 미국에 망명 신청을 해야 하지만 역시 거부당할 수 있다고 NYT는 전했다.
출처=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