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만 갈등이 연예계로도 확장돼
대만 응원한 연예인, 중국 연예 활동에 제약 걸려...'숙청' 피하려 중국 지지 발언 하기도

[월드투데이 김나혜 기자] 대만의 독립 움직임이 더욱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하나의 중국' 원칙에 반하는 행동을 한 연예인들도 활동을 제한당하는 흐름이 지속된다.

중국-대만 갈등 심화

[사진=EPA/연합뉴스]
[사진=EPA/연합뉴스]

현재 국제사회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는 중국과 중국으로부터 독립을 이루려는 대만 간의 갈등은 중요한 이슈다. 중국은 대만 독립을 제지하기 위해 외교적으로도 조치를 취하고 있기에, 다른 국가들도 이 상황에 주목하는 것이다.

지난 16일 있었던 미국과의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은 대만 독립 세력에게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는 한편으로 미국이 대만에 우호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을 비판했다. 지난 21일에는 대만 외교공관을 설치한 리투아니아와의 외교관계를 격하하기도 했다.

일부 대만 연예인, 중국 활동 제약 받아

이러한 중국과 대만 간 갈등은 정치, 외교 분야에만 그치지 않고 경제 등 다른 부문으로도 확대된다. 중국 연예계 또한 여기서 예외가 아니다. 지금까지 대만의 연예인들은 언어, 문화 등의 동질성을 바탕으로 중국 연예계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해온 바 있다.

그렇지만, 중국과 대만 간 갈등이 심화됨에 따라 연예계에도 피바람이 불었다. 대만 독립에 대한 지지를 드러내거나 대만의 독립적인 지위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등으로 중국의 입장에 약간이라도 반대되는 언행을 한 연예인들은 중국에서의 연예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다.

[사진=왕이망/연합뉴스]
[사진=왕이망/연합뉴스]

'샤오S'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대만 연예인 쉬시디는 지난 도쿄 올림픽 기간 동안 인스타그램에 대만 선수들을 응원하는 게시물들을 올렸다. 그중 특히 대만 배드민턴 선수 다이쯔잉이 결승에서 중국 선수와 맞붙자 응원하는 글을 올린 것이 중국 대중의 공분을 샀다. 이로 인해 쉬시디는 중국에서 4개의 광고 계약을 해지당해 한화로 약 57억 원의 손해를 봤고, 결국 공식적으로 사과를 했다.

대만 배우 장쥔닝은 이러한 '숙청' 바람을 피하고자 중국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지난 9월 중국에서 장진뉭이 지난 2010년 쓴 국립 중앙대학 산업경제연구소에서 석사 학위 논문에서 대만을 '우리나라'라 표현한 것이 논란이 됐다. 이에 소속사는 웨이보에 장쥔닝이 대만 독립을 주장하지 않고, 대만 독립론자가 아니라는 글을 게시했다.

대만에서도 중국 지지 연예인 비판

반대로 대만에서도 중국의 입장을 지지하는 언행을 한 대만 연예인들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10월 1일 중국 국경절을 맞아 국영 방송에서 대만 연예인들을 초청해 국경절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대만 대중은 여기에 참여한 라이관린, 어우양나나 등 대만 출신 연예인들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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