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설' 속 미국-러시아 화상회담
러시아, '나토 동진 금지' 보장 요구
미국-서방, 경제적 보복 준비
[월드투데이 김수민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설'로 국제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1분 간 화상 회담을 가졌다. 이날 회담에서 두 정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접경지대 병력 증강에 대해 서로 상이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바이든과 화상회담 중인 푸틴, 로이터/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12/406674_212954_4956.jpg)
푸틴, 군사 위협을 받고 있는 건 러시아다!
◆ 계속되는 나토의 동진
푸틴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의 동진을 법적으로 금지할 수 있는 장치를 보장을 요구했다.
나토는 서유럽과 미국 사이 체결된 북대서양 조약에 바탕을 둔 지역적 집단 안전 보장 기구이다. 가입국으로는 영국, 미국, 캐나다, 덴마크, 이탈리아 등이 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던 1990년 당시 서독과 미국은 동쪽으로 나토의 영향력을 확장하지 않겠다며 약속했다. 동독에 주둔하던 소련군은 이 약속을 바탕으로 철수했으며, 독일은 통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1999년 헝가리·폴란드·체코 등 3개국이 가입한 것에 이어 2004년 발트 3국,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옛 소련 7개국이 속속 가입하면서 이른바 '나토의 동진'이 계속됐다.
![[사진=우크라이나 국군의 날을 기념하는 군인과 여성, AP/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12/406674_212955_5243.jpg)
◆ 끊임없는 우크라이나의 나토를 향한 구애, 현황은?
2000년대 중반부터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까지 나토 가입에 의사를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에 이르는 등 군사 행동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가 이토록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옛 소련 시절 모스크바와 나토의 영향권 사이에는 1800km 정도의 거리가 확보됐다.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 시 거리가 500km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2014년 중립국 지위를 포기하고 2019년에는 유럽연합(EU) 가입 게획을 명시한 개헌안을 채택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나토는 2008년 우크라이나에 가입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심도 있는 양자 관계를 의미하는 '확대된 기회의 파트너(EOP)' 지위만 인정했다.
러시아 측은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고 흑해 등 러시아 인근 지역에서 연합훈련 진행을 지적하며 오히려 러시아가 군사적으로 압박받고 안보를 위협받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일일 브리핑 중인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AP/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12/406674_212956_5332.jpg)
러시아, 경제적으로 국제 왕따되나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를 보전하기 위한 움직임일 뿐이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우크라이나의 방어를 위한 추가 지원은 물론 강력한 경제 제재에 나설 것을 경고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백악관이 러시아에 대한 국제 결제 시스템 접근 차단,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 사업 재중단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미-러 정상회담에 앞서 나토 동맹국들도 경제 보복 중심의 공동 대응 전략에 합의했다. 러시아를 국제 결제망에서 퇴출하고 러시아 은행의 거래를 차단하는 등과 같은 방안이 포함됐다.
군사대응 연장선으로 우크라이나를 나토 동맹국으로 받아들이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을 보인다. 나토는 동맹국 하나가 공격받으면 전체가 공격받은 것으로 간주하고 대응하는 집단방위 체계를 근간으로 삼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국경지대에 최정예 부대는 물론 옛 소련 시절 이후 처음으로 수만 명의 예비군까지 동원해 병력 10만 명을 집결했다.
미국은 지속적으로 내년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제기하며 러시아의 움직임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