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로 증명한 한국 콘텐츠의 인기
한국 웹툰 시장으로 OTT 일제히 주목

[월드투데이 김수민 기자]  한국 콘텐츠를 향한 세계 OTT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사진=언스플래쉬]
[사진=언스플래쉬]

수치로 증명한 한국 콘텐츠 인기

지난 9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이 공개된 20일 만에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톱(TOP) 10 밖으로 밀려났다고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이 전했다.

'오징어 게임'이 여전히 6위를 지키고 있으며, '리그 오브 레전드' 제작인이 만든 애니메이션 시리즈 '아케인'이 4위, KBS 2TV 사극 로맨스 '연모'가 7위를 차지했다. 지난 10월 종영한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도 9위로 재진입했다.

구글코리아에서 밝힌 올해 국내외 검색어 순위에서도 한국 콘텐츠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오징어 게임'이 세계 종합 검색 9위에 올랐다. 국내 검색어에서는 3위를 기록했다.

[사진=언스플래쉬]
[사진=언스플래쉬]

이제 시작이다!

영국 BBC 방송은 비영어 콘텐츠 '오징어 게임'의 유례없는 성공을 두고 영어권 TV 문화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 예측했다. 

자막 콘텐츠에 익숙하지 않은 영어권에서 수천만 시청자가 자막을 감수하고 '오징어 게임'을 시청하면서 '오징어 게임 신드롬'이라는 용어까지 탄생했다.

이번 신드롬에 대해 BBC는 다섯 가지 성공 이유를 들었다. 먼저 스트리밍 서비스의 보편화로 비영어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졌다. 

불법 사이트나 DVD 판매점에 가서야 비영어권 콘텐츠를 접할 수 있었던 전과 달리 제약이 사라진 것이다.

또, 지금까지 자막을 쓰면 글자가 화면을 가려 시청자가 싫어한다고 판단해 비영어권 콘텐츠를 꺼려 했던 제작사나 배급사의 우려와 달리, 영어권 시청자들의 자막에 대한 거부감이 덜했다.

이 또한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에서 다양한 언어의 자막과 더빙을 지원하고 있어 비영어 콘텐츠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된 결과로 보인다.

[사진=영화 '미나리' 한 장면]
[사진=영화 '미나리' 한 장면]

20년 전 박찬욱 감동의 영화 '올드보이'를 시작으로 2015년 '부산행', 2019년 '기생충'에 이어 '미나리'까지 한국 영화와 콘텐츠의 인지도가 조금씩 쌓인 것도 오징어 게임 신드롬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를 잇는 온라인 환경도 빼놓을 수 없다. 온라인을 통해 언어·국가별로 분절되지 않고 세계적으로 통합된 대중문화를 즐기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었다.

오징어 게임 신드롬을 바탕으로 업계 관계자는 2022년에는 더 많은 비영어 콘텐츠가 세계 무대로 진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 나아가 BBC는 영어판으로 리메이크하는 관행이 막을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사진=영화 '지옥'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사진=영화 '지옥'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웹툰 영상화로 굳히기 들어가나

가장 먼저 반응이 온 곳은 한국 웹툰 시장이다. 지난 8일 넷플릭스, 애플TV+ 등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 각색돼 비주얼 스토리가 수만 편 보고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20일가량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던 '지옥'도 웹툰이 원작이다.

한국에서 창작된 웹툰은 1만 4천편이 넘고,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9천900명에 이른다. 

9월 기준 미국 내 네이버 웹툰의 월간 이용자는 1천400만 명이며, 구글 플레이의 무료 만화 앱 부문에서 네이버 웹툰과 카카오 웹툰 앱이 미국 내 다운로드 수 2, 3위를 기록했다. 

일본에서도 카카오픽코마와 네이버의 라인망가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올 3분기 네이버 웹툰의 글로벌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79%로 상승했으며, 실제 사용자는 3년 새 5천만 명에서 7천200만 명으로 뛰면서 이미 한국보다 해외 사용자가 더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웹툰은 직관적인 스크롤 형식을 하고 있으며, 3분이면 볼 수 있는 웹툰 특성상 거의 모든 장면이 독자를 끌어당길 수 있는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조회 수, 결제액, 댓글 등 즉각적인 독자 반응을 통해 트렌드 파악 및 반영이 쉬운 것도 웹툰의 인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인기에 힘입어 내년에도 10~20개의 웹툰이 스트리밍 서비스와 제휴해 또 다른 작품으로 제작될 예정이라고 네이버 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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