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한 감싸기' 기조 유지...미국 비판
한국 외교부, 미국과 군사협력 강조
[월드투데이 한진리 기자] 북한이 핵 실험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한국과 중국의 입장 차가 이목을 집중 시킨다.

北 "미국 군사적 위협 심각...실질적 행동 넘어갈 것"
북한이 지난 2018년 중이후 중단했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재개 검토를 시사했다.
20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우리가 선결적으로, 주동적으로 취하였던 신뢰 구축 조치를 전면 재고"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잠정 중지했던 모든 활동들을 재가동하는 문제를 신속히 검토해볼 데 대한 지시를 해당 부문에 포치(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미국의 적대시 정책과 군사적 위협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위험계선에 이르렀다며 "국가의 존엄과 국권, 국익을 수호하기 위한 우리의 물리적 힘을 더 믿음직하고 확실하게 다지는 실제적인 행동으로 넘어가야 한다고 결론하였다"고 덧붙였다.
![[사진=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외교부/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201/407322_214900_4624.jpg)
中, 답도 없는 제 식구 감싸기...오히려 미국 비판
중국은 해당 발표에 대해 다시 한번 북한을 감싸며 미국을 비판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덮어놓고 재재와 압박을 가하는 것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거듭 증명된 것"이라고 논평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성의를 갖고 실제 조치를 취해 북한의 합리적인 관심에 응답하기를 바란다"고 규탄했다.
베이징대 김동길교수는 중국의 이같은 전략적 포용 정책에 대해 "중국은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미국편에 서서 대북 비난 대열에 가세할 수 없다고 판단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 상황 엄중하게 인식...미국과 긴밀 협력 할 것
한국 외교부도 면밀히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핵 실험 발언에 대해 "한반도 정세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북한의 일련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강조했다. 최 대변인은 "향후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한반도 문제를 진전시켜 나간다는 원칙 위에서 미국 등 관련국들과도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조속히 대화를 재개해 보다 진전된 외교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최인접국인 한국과 중국이 같은 사안에 대해 극명히 다른 입장을 내놓으면서 향후 핵실험 재개를 둘러싼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