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후로 지목된 친러 성향의 무라예우 전 의원
러시아 정보요원과 우크라이나 침공 논의설도...
중재 나선 독·프, 오는 25일 '노르망디 회담' 추진

[사진=리즈 트러스 영국 외교부 장관, EPA/연합뉴스]
[사진=리즈 트러스 영국 외교부 장관, EPA/연합뉴스]

[월드투데이 최도식 기자] 러시아가 정보요원들을 동원해 우크라이나의 정치인들을 포섭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3일 영국 외교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친러 괴뢰정부를 수립할 계획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외교부는 러시아가 지난 2019년 총선에서 낙선한 예브게니 무라예우 전 우크라이나 하원의원을 포섭했으며, 그를 지도부로 한 친러 괴뢰정부 수립을 추진 중이고 주장했다. 또 이들 정치인들이 러시아 정보요원들과 결탁해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관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교장관은 "만약 이러한 계획이 추진된다면 러시아는 혹독한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반면 영국 측 주장에 대해 러시아 외교부는 사실무근이라고 대응했다.

이번 폭로의 당사자로 지목된 무라예우 의원 역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영국 측 주장을 일체 부정했으며 법적 대응까지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괴뢰정부 수립설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예브게니 무라예우 전 우크라이나 하원의원, 로이터/연합뉴스]
[사진=괴뢰정부 수립설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예브게니 무라예우 전 우크라이나 하원의원, 로이터/연합뉴스]

또 러시아 정보요원과의 접촉설에 대해서 자신은 지난 2018년 러시아의 대 우크라이나 제재에 포함된 사람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무라예우는 우크라이나 내의 대표적인 친러정당인 '야권전선'의 공동대표직을 맡고 있으며, 러시아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정치적 스탠스를 취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정치공작설까지 붉어지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갈등이 나날이 격화 중인 가운데 전쟁에 대비한 움직임들이 포착되고 있다.

[사진=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진을 과녁으로 사용한 우크라이나 군, AFP/연합뉴스]
[사진=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진을 과녁으로 사용한 우크라이나 군, 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 주재 미국 대사관은 24일부터 비필수 인력과 그 가족들에 대한 대피령이 내리며 본격적인 자국민 보호에 나섰다.

또 전쟁 발발 시 러시아가 전 유럽에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을 전면 중단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 카타르의 LNG를 유럽에 공급할 수 있는 방안들도 모색 중이다.

전쟁 방지를 위한 대화채널도 예정되어 있다. 오는 2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일명 '노르망디 형식'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독일과 프랑스의 외교 정책 보좌관들이 회담을 가진다. 

지난 22일 미국과 러시아 간의 회담이 별다른 소득없이 끝이 난 상황에서 어쩌면 이번 노르망디 회담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회담이 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유럽이 과연 극적으로 평화를 지켜낼 수 있을지 전세계인들의 관심이 이번 회담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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