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감염에 베이징 특정 구 200만 명 전수검사
국제우편물 소독 강화...WHO, "위험 낮다"
춘절에 귀향하지 않으면 500위안(약 9만4천 원) 지급

[월드투데이 박소은 기자] 중국이 올림픽과 춘절을 앞두고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방역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AP]
[사진=연합뉴스/AP]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 23일, 1월 중국에 올림픽 참가를 위해 입국한 인원 총 2천586명 중 39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전했다. 선수와 선수단 관계자는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 없이 확진자 모두 올림픽 스폰서 관계자나 진행 요원 등이다.

올림픽 관계자 외에도 감염이 잇달아 일어나고 있다. 24일 베이징 코로나19 방역 통제센터에 따르면 베이징시는 누적 확진자가 25명을 넘은 펑타이구 전 주민 200만 명의 핵산 검사(PCR 검사)를 했다. 펑타이구 외에도 확진자가 나온 10개 구에 방역 요원을 투입해 핵산 검사를 하고 있다.

지난 15일 베이징에서 집단 감염이 시작된 뒤 지속되는 확산세에 방역 수위를 강화하고 있다. 기침, 발열, 염증, 인후통 등 4가지 증상으로 약을 처방받은 사람들에게 72시간 이내에 핵산 검사를 받도록 했다. 또 베이징 징카이구는 10인 이상 집합을 금지하고, 외출과 춘절 귀향 자제를 권유했다.

해당 시는 확인된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캐나다 토론토발 국제우편물 접촉에 의한 것일 수 있다고 발표하며, 국제우편물 방역도 강화하고 있다. 국제우편물 소독을 강화하고 국제우편물을 만진 뒤 발열이나 기침이 나면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권고했다.

중국의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하얼빈시는 지난달에 코로나19 의심이 돼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은 뒤 양성 판정을 받으면 1만 위안(약 185만 원)을 지급한다고 전했다.

광둥성 둥관시, 장쑤성 쑤저우시 등은 춘절에 귀향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1인당 500위안(약 9만4천 원)을 지급한다고 전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힘을 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AP]
[사진=연합뉴스/AP]

중국은 올림픽뿐만 아니라 가장 큰 명절 춘절을 앞두고 있다. 하얼빈시는 지난 22일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코로나19가 여러 곳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일부 지역에서 오미크론 변이도 보고되는 등 감염병의 형세가 매우 심각하다"며 전체 주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확진자 거주 지역을 봉쇄하고 전수검사를 해온 중국이지만, 하얼빈시처럼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상황에서 전수검사를 하는 것은 특이한 경우이다.

정부가 코로나19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관리들을 잇달아 징계한 가운데 각 지방 정부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엄격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허난성 저우커우시 단청현의 책임자 둥훙 현장은 춘절에 "위험 지역에서 악의적으로 귀향하는 이는 누구라도 격리되고 구금될 것" 말했다가 누리꾼과 관영매체에 몰매를 맞았다. 

강력한 규제로 전염병 확산을 막는 가운데, 코로나19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고 중국이 큰 축제인 춘절과 올림픽을 마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