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적:도깨비깃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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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투데이 박한나 기자] 8년 만에 영화'해적'이 속편으로 돌아왔다.

'해적:도깨비깃발'는 사라진 왕실의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모인 이들의 해양 어드벤처이다. 조선이 건국되고 얼마 되지 않아 자칭 고려 제일검 '무치'는 그의 부하들과 함게 관군에게 쫓긴다. 그런 그들과 우연히 만나게 된 해적단 '해랑'은 무치 무리를 배에 태우게 된다. 

함께 항해하던 이들은 왜구선의 습격을 받게 되고 그들의 배에서 찾게 된 고려의 마지막 보물의 위치가 그려진 지도를 발견하고 여정을 떠나게 된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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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개봉해 866만 명을 동원한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 2022년 새해, '해적: 도깨비 깃발'로 돌아왔다. 전작과는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와 볼거리로 무장해 '한국 유일무이 해양 어드벤처 시리즈'의 입지를 굳히려는 '해적'. 과연 그들의 도전이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줄 수 있을까.

전작과 비교하기에 굉장한 변화를 '해적: 도깨비 깃발'는 해상과 지상을 가리지 않은 다소 격렬한 전투를 끊임없이 보여준다. 강하늘, 한효주를 필두로 이광수, 권상우, 채수빈, 오세훈, 김성오, 박지환까지 연기력으로 똘똘 뭉친 캐스팅 조합은 액션신의 질을 높여준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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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스토리가 뻔하다. 블록버스터라고 하기엔 다소 소박하고 히어로물이라고 말하기엔 애매하기 그지없다. 그냥 유쾌하다. 이 또한 애매하지만, 나름 화려한 영상미와 쉴 새 없이 치고 들어오는 이광수의 유쾌함은 설연휴를 맞아 온가족이 가볍게 즐기기에 적합하다. 깊은 침묵이나 끈적한 스릴감으로 모두가 마음 졸여야 하는 걱정 없이 그냥 보고 즐기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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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거친 바다를 통솔하는 해적 단주로 파격 변신한 한효주의 액션 연기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이다. 기존 이미지와 크게 벗어난 변신에 뭔지 모를 어색함이 감돌긴 하지만, 나름 수준급의 액션을 보여준다. 또한 첫 악역에 도전하는 권상우의 반가운 스크린 등장은 예상치 못한 강하늘과의 캐미를 자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성 자체에 대한 물음은 쉽게 떨쳐낼 수 없다. 좋은 것(캐스팅, 스케일 등)들은 모두 갖다 뒀지만, 조합이 되지 않은 듯한 어수서한 완성도를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유머 코드가 맞는다면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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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성수기를 맞아 가족 단위 관객들을 겨냥해 개봉한 '해적: 도깨비 깃발'의 성적표는 생각보다 중요하다. 약 23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자된 만큼 제작 규모를 감안했을 때, 코로나19로 침체된 한국 영화의 가까운 미래를 '해적: 도깨비 깃발'를 통해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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