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당국...아마존 열대우림에 수력발전소 3곳 추가 건설 예정
벨루 몬치 수력발전소 , '온실가스 배출량' 댐 건설 이전 비해 3배 증가

[월드투데이 유효미 기자]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 열대 우림에 대형 수력 발전소 3개가 건설될 예정이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오글로보 등 현지 매체는 브라질의 전기 에너지 분야 규제기관인 국가전력국이 브라질 북부 파라주(州) 타파조스강에 대형 수력발전소 3곳을 건설하는 계획이 승인됐다고 보도했다. 

[사진=브라질 아마조나스주 라브레아에 있는 아마존 열대 우림의 삼림지대, AFP/연합뉴스]
[사진=브라질 아마조나스주 라브레아에 있는 아마존 열대 우림의 삼림지대, AFP/연합뉴스]

피해 갈 수 없는 환경 파괴 논란

그러나 이를 둘러싼 환경 문제를 피해 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예정대로 3곳의 수력발전소가 건설되면 약 550만 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2200메가와트(MW)의 전기가 생산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브라질의 북부가 겪는 전력난 문제의 완화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수력발전소가 지어지면 최소 610㎢가 수몰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210배에 달하는 규모다. 

앞서 파라주의 싱구강에 건설된 세계 3위 규모의 벨루 몬치 수력 발전도 환경 문제로 인한 논란이 일었다. 지난 2010년에 공사가 시작됐을 때, 원주민 거주 지역의 수몰과 환경 파괴 등의 문제로 시위가 계속됐다. 

[사진=아마존 개발을 반대하는 시민들/AP,연합뉴스]
[사진=아마존 개발을 반대하는 시민들/AP,연합뉴스]

당시 환경 단체들과 원주민들은 수력 발전소가 건설되면 열대 우림이 수몰돼 생태계와 거주지가 파괴될 것이라 주장했다. 법원 여기 이 같은 주장을 받아들여 발전소 공사가 몇 차례 중단되기도 했다. 

이후 2011년에 공사를 재개했지만 싱구강에 서식하는 희귀 어류의 80%가 사라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고, 실제로 지난 2015년 말 16t 이상의 물고기가 떼죽음 당하여 건설업체가 벌금을 물기도 했다.

한편 브라질은 수력 발전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국가다. 따라서 가뭄이 지속되면 전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송·배전 설비도 부족한 실정이라 정전 사고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길어진 가뭄으로 싱구강의 수량이 감소해 벨루 몬치 수력 발전소가 가동 중단 위기를 겪은 바 있다.

[사진=벨루 몬치 수력 발전소, 브라질 정부]
[사진=벨루 몬치 수력 발전소, 브라질 정부]

녹색 에너지? 실상은 3배 증가한 온실가스 배출량

전문가들이 괜히 아마존 수력 발전소 건설에 따른 환경 파괴를 우려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앞서 언급된 벨루 몬치 수력발전소는 물을 저장하기 이전보다 3배나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수력 발전은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강물로 발전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수력 발전소는 '녹색에너지' 시설이라고 알려졌다. 

그러나 벨루 몬치 수력 발전소의 물에 잠긴 식물이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메탄(CH₄)과 이산화탄소(CO₂)를 내뿜고 있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브라질 상파울루대학의 기후학자 다이우손 베르타솔리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벨루 몬치 수력발전소가 가동 이후 배출한 온실가스의 양을 측정해 물을 저장하기 이전과 비교했다.

물 저장량을 최소화하고 제한된 양의 물을 흘려보내는 수로식(run of river) 댐이지만 물을 가둬두는 데 따른 부작용은 해결되지 못한 듯하다.

베르타솔리 교수는 "댐이 물을 가두면서 물에 잠기는 지역이 늘어나면 이곳에 있던 유기물이 썩기 시작한다"면서 "강 대신 메탄을 방출하는 원자로를 갖게 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댐 저수지에 형성된 거품이 바로 유기물이 썩는 과정에서 방출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안드레 사와쿠시 교수는 에너지 수요가 늘어도 아마존강의 자연을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어떤 형태든 수력발전소가 자연의 순환을 방해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한 브라질 당국이 수로식 댐을 계속 건설할 계획이면 최소한 주변의 식생이 물에 잠겨 썩으면서 온실가스가 방출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지난 2019년 환경방어기금(EDF)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형 수력발전소 중 일부는 물속 유기체의 광합성을 통해서 방출하는 양보다 많은 탄소를 가둬두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다.

아울러 베르타솔리 교수는 수력발전소가 "유토피아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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