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앞서 올림픽 기간 두 번의 침공 감행
중국 "휴전...평화의 기회 삼자" 읍소

[월드투데이 한진리 기자] 러시아가 베이징 동계 올림픽 기간을 기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며 국제사회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
[사진=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

러시아, 앞서 올림픽 기간 두 번의 침공 

러시아가 올림픽 시즌을 기해 군사작전을 감행한 사례는 총 두번이다. 

첫 번째는 조지아에 대한 공격이다. 러시아는 베이징 하계올림픽 개막일이던 지난 2008년 8월 8일 조지아에 대한 대규모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두고 불거진 갈등이 원인이었다.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했던 푸틴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다가가 조지아에 대한 군사행동을 개시했음을 밝혔다. 당시 중계 카메라에 부시 대통령의 놀란 표정이 그대로 잡히기도 했다. 

러시아는 압도적인 화력을 바탕으로 한 침공으로 전세를 장악했고, 전면전 발발 4일 만에 조지아의 항복 선언을 받아냈다. 물론 목표로 했던 조지아의 나토 가입도 좌절시켰다.

사진=러시아 군인, 연합뉴스
사진=러시아 군인, 연합뉴스

두 번째는 크림 반도 침공이다.

러시아는 지난 2014년 3월 크림반도에 대한 군사작전을 감행했다. 역시 막강한 화력을 바탕으로 크림반도를 굴복시킨 러시아는 병합에 성공했다. 해당 시기도 소치 동계올림픽이 폐막한 지 채 열흘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위와 같은 선례를 바탕으로 블룸버그 통신은 "푸틴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시진핑의 '올림픽 드림'을 부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도 러시아가 이미 공격 준비를 마쳤다는 분석을 내놨다. 독일 연방정보처 수장은 28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준비는 마쳤지만, 이를 시행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브루노 칼 독일 연방정보처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공격하겠다는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면서 "위기는 수천 가지 방식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연합뉴스]
[사진=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연합뉴스]

중국, 러시아에 '휴전' 호소

전운이 고조되면서 중국이 러시아를 향해 휴전을 읍소하는 일도 발생했다. 

장쥔 유엔 주재 중국대사는 지난 26일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모든 국가가 올림픽 휴전의 전통을 따라 베이징올림픽을 대화를 통해 차이를 좁히고 대립을 협력으로 대체하며 평화, 통합, 공동의 미래에 대한 확고한 결의를 보여줄 기회로 삼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에둘러 말했지만 명백히 러시아를 향한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다. 

유엔도 힘을 보탰다. 구테흐스 총장은 베이징올림픽 기간 휴전을 촉구하며 "올림픽 휴전은 차이를 극복하고 영구적 평화를 향한 길을 찾을 기회"라고 말했다.

중국은 이를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유엔의 성명을 적극 지지한다며 "중국은 동·하계 올림픽에 적극 참여하며 이전의 모든 올림픽 휴전 결의를 지지했다"고 강조했다. 

오는 2월 개막하는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사활을 건 중국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가장 강력한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 과연 러시아가 '올림픽 기간=군사 행동'이라는 선례를 깨고 평화의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을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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