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월) 4개 종목 레이스 펼쳐진다
'효자 종목' 쇼트트랙 첫 메달 목에 걸까
루지 대표 프리쉐, 현역 마지막 경기 '아듀'

[월드투데이 한진리 기자] 7일(오늘) 한국 선수들의 금빛 레이스는 △쇼트트랙 △알파인스키 △바이애슬론 △루지 종목에서 펼쳐진다.

[사진=알파인스키 국가대표 강영서, 연합뉴스]
[사진=알파인스키 국가대표 강영서, 연합뉴스]

알파인스키(11:15) - 강영서·김소희

오전 11시 15분 펼쳐지는 알파인스키 여자 대회전에는 한국 선수 강영서(부산시체육회)와 김소희(하이원)가 출전한다. 강영서는 평창에서 대회전 47위, 김소희는 대회전 45위를 기록했다.

유럽의 알프스 산악지방에서 발전한 알파인스키는 지난 1963년 동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최대 시속 150㎞의 속도로 활주하기 때문에 압도적인 속도감을 느낄수 있어 '스피드 제왕'을 가리는 종목으로도 불린다. 최고 시속 기준 루지, 스켈레톤 다음으로 빠르다. 

알파인스키 경기는 최대 시속 속도계인 ▲활강 ▲슈퍼대회전, 기술계인 ▲회전 ▲대회전으로 나뉘는데 속도계 종목 중에서도 활강의 속도가 가장 빠르다.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는 미케일라 시프린(27·미국)과 페트라 블로바(27·슬로바키아)다. 월드컵 통산 73승의 '스키 요정' 미카일라 시프린은 현역 알파인스키 선수 중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월드컵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한 명실공히 최강자다. 

그에 맞서는 강력한 라이벌 페트라 블로바는 2020-2021 시즌부터 무섭게 치고 올라오며 우승 횟수에서 시프린을 넘어선 질주를 펼치는 중이다. 두 사람 중 누가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될지 관심이 높아진다.

사진=바이애슬론 국가대표 예카테리나 아바쿠모바 선수, 대한바이애슬론연맹
[사진=바이애슬론 국가대표 예카테리나 아바쿠모바, 대한바이애슬론연맹]

바이애슬론(18:00) - 압바꾸모바 예카테리나·김선수

오후 6시 펼쳐지는 바이애슬론 여자 15km개인전에는 귀화 선수 압바꾸모바 예카테리나(석정마크써밋), 김선수(전북체육회)가 출전한다.

북유럽에서 유래된 바이애슬론은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이 결합된 경기다. 18세기 후반 노르웨이와 스웨덴 국경에서 양국의 수비대가 스키와 사격을 겨루면서 시작됐으며 이후 1960년 미국 스쿼벨리 동계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경기는 ▲남녀 개인전(남 20㎞ 여 15㎞) ▲스프린트(남 10㎞ 여 7.5㎞) ▲매스스타트(남 15㎞ 여 12.5㎞) ▲추적(남 12.5㎞ 여 10㎞) ▲계주(남 4×7.5㎞ 여 4×6㎞) ▲혼성계주(여 4×6㎞)로 펼쳐진다. 

이날 펼쳐지는 여자15km 개인전은 3㎞ 코스를 5회 돌며 한 바퀴 돌 때마다 5발을 쏴 총 20번 사격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선수들이 30초 간격을 두고 출발하기 때문에 선수 모두가 결승선을 통과한 후 순위를 가릴 수 있다.

경기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 예카테리나와 김선수 모두 평창 대회를 앞두고 귀화한 선수다. 특히 예카테리나 아바쿠모바는 역대 한국 최고 성적을 겨냥하며 기대감을 높인다.

[사진=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 연합뉴스]
[사진=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 연합뉴스]

쇼트트랙(20:30) - 최민정·황대헌·이준서·박장혁

오후 8시 30분 펼쳐지는 쇼트트랙 여자 500m와 남자 1,000m 준준결승에는 각각 한국 선수 최민정(성남시청),황대헌(강원도청), 이준서(한국체대), 박장혁(스포츠토토)이 출전한다.

쇼트트랙은 빙상 3개 종목 중 하나로 지난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기록을 채점해 순위를 가리는 스피드스케이팅과 달리 누가 결승점을 먼저 터치하느냐를 가리는 경쟁 방식이다.  

한국은 명실공히 쇼트트랙 강국이다. 다만 여자 500m에서는 2014년 소치 대회 박승희의 동메달이 한국 최고 성적으로, 한국이 압도적 우위를 점하지는 못했다. 

이날 여자 500m 경기에 출전하는 최민정은 2017~2018시즌 랭킹 1위에 올랐던 만큼 실력은 출중하다. 6일 훈련을 마친 최민정은 "긴장감이 이제는 조금 풀렸다"며 어제의 부진을 털어내고 당당한 각오를 밝혔다. 

남자 1,000m는 한국이 역대 8개의 금메달 중 한국이 5개를 따내며 '전통의 강호'로 인정받는 경기다. 최근 소치와 평창에서는 각각 노메달과 동메달의 아쉬움을 안은 바 있다.  

대표적인 효자 종목으로 불리는 쇼트트랙이 전날 혼성 계주에서 아쉬운 성적을 받은 만큼, 첫 메달을 목에 걸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루지 국가대표 아일린 프리쉐 크리스티나, 연합뉴스]
[사진=루지 국가대표 아일린 프리쉐 크리스티나, 연합뉴스]

루지(20:50) - 프리쉐 아일린 크리스티나

오후 8시 50분 펼쳐지는 루지 여자 싱글 1·2차에는 아일린 프리쉐(경기도청)이 출전한다.

루지는 소형 썰매에 누워 트랙을 질주하는 경기다. 지난 1964년 인스부르크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썰매에 엎드려 경기하는 스켈레톤과 달리 썰매에 누워 탑승한 상태로 트랙을 달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경기에 출전하는 프리쉐는 독일 출신으로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귀화했다. 한국 루지 최고 기록을 보유한 그는 평창에서 꼬리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으로 3년 가까이 재활의 시간을 보냈다. 

자신의 손톱에 태극 문양 네일아트를 새길 정도로 한국을 사랑하는 프리쉐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현역을 마무리 한다. 부상의 후유증이 상당한 탓이다. 

선수로서 마지막 레이스를 앞둔 그는 사고 없는 무사 레이스와 15위권 진입을 목표로 경기에 임할 계획이다. 경기를 앞둔 프리쉐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전혀 잃지 않았다"라며 당당한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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