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거래일 만에 2700선 무너져
인플레·우크라 악재로 주식장 하락세...과거 지정학적 사건 재조명

[사진=14일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사진=14일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월드투데이 김지현 기자] 코스피 2700선이 8거래일 만에 무너졌다. 

오전 9시 32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0.43포인트(1.81%) 내린 2,697.28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 2,7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1월 28일 종가 2,663.34 이후 8거래일 만이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1.43%, 1.90% 하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14.43% 급등한 27.36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위기에 따른 긴축 정책 우려에 변동성이 커진 뉴욕 증시가 우크라이나 위기라는 또 다른 악재를 만난 게 원인으로 꼽혔다. CNBC는 지수 선물의 하락이 "인플레이션 우려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임박 우려가 커진 영향"이라고 전했다. 

올해 들어 단기간 변동성이 매우 커진 나스닥지수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임박설에 계속해서 하락폭을 띄었다. 나스닥지수는 이날 2.78% 떨어지며 올해 들어 하락률이 12.90%로 확대됐다. 

[사진=폴란드 상공 비행하는 미군 블랙호크 헬기, 연합뉴스]
[사진=폴란드 상공 비행하는 미군 블랙호크 헬기, 연합뉴스]

지난 11일 백악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될 수 있다며 48시간 내로 당장 위험 지역을 떠나라"고 경고했다. 다음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1시간이 넘게 통화했지만, 별 소득이 없었다.   

LPL 파이낸셜 리서치에 따르면 1941년부터 2021년까지 지정학적 위기가 발생했을 때 S&P 500지수는 첫날 평균 1.1% 하락했다. 증시가 바닥을 치기까지 기간은 19.7일이었고, 이전 상태로 회복하는 데는 평균 43.2일이 소요됐다. 최근 가장 큰 충격을 줬던 9·11테러의 경우 11일 후에 바닥을 쳤고, 회복하는 데 31일이 걸렸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갈등이 결국 G2인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이어지는 게 문제란 지적도 있다. 업홀딩스의 로버트 캔트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우크라 사태에서 진정한 두려움은 중국과 미국의 관계가 악화되고 있단 점"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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