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가 만난 사람들, 우크라이나 국립세무종합대 한국어학과장 최광순
최광순 교수 "우크라이나 국민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도움주기를 노력하고 있다"
![하리콥 지역 폭격 [사진=우크라이나 국립세무종합대 학생들, 최광순 교수]](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203/408014_216712_013.jpg)
[월드투데이 박한나 기자]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우리 땅에서 나가라'를 외치며 최대한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는 러시아의 특별군사작전으로 위장한 우크라이나 수도 탈환 작전의 공격을 받는다. 미사일의 공습을 시작으로 이어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군사시설을 시작으로 현재 민간인 피해를 일으키며 '유럽판 9·11'테러로 불리고 있다.
![걸어서 국경으로[사진=우크라이나 국립세무종합대 학생들, 최광순 교수]](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203/408014_216711_012.jpg)
러시아의 본격적 공습이 시작되기 전, 우크라이나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최광순 국립세무종합대 한국어 학과장은 우크라이나에서 지난 21년간 터를 일구며 살아왔다.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으로 인터넷망은 물론 전기도 공급되지 않는 상황에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쏘아 올린 저궤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안테나는 우크라이나와 전 세계를 이어지는 유일한 연결통로이다. 최광순 교수도 이 위성을 통해 우크라이나 현지의 소식을 접하고 있다.
최광순 교수는 "오늘 아침(지난 18일) 뉴스와 현지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키예프 15Km 지점까지 함락이 되었고 밤새 포격과 격전을 치웠다고 한다. 러시아에 의해 점령되었지만, 현지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우리 땅에서 나가라'고 외치기도 하며 총격전 뿐만 아니라 각자의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보도되고 있는 대로 민간인 피해의 속출이 가장 문제이다. 전에는 군사시설이나 주요 교통요지를 중심으로 러시아군이 공격해 왔다면, 지금은 민간인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까지 포격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사진=우크라이나 국립세무종합대 학생들, 최광순 교수]](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203/408014_216709_011.jpg)
지난 2월 27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우크라이나 의료기관이 환자들에게 공급할 산소가 떨어져가고 있다고 밝힌 것에 이어 다음날 28일 우크라이나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중단됨에 따라 실질적인 의료체계가 약화되고 있음을 전한 바 있다.
이들의 우려는 안타까운 현실이 되고 있다. 최광순 교수는 "실제로 우크라이나 내 의료시스템은 붕괴가 됐다"말한다. 그는 "코로나19와 결핵 그리고 시체의 방치로 인한 전염병들에 노출되고 있다. 또한 외부에서 항상제나 치료제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가 지속되며 이와 같은 상황은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민간인 대상 공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습을 미쳐 피하지 못한 민간인들의 피해 소식이 속출하고 있다. 세르게이 올로프 마리우폴 부시장은 지난 8일 "적어도 1207명의 피해자가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블라디슬라프 아트로셴코 체르니우 시장은 뉴욕타임즈(NYT)와의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의 무분별한 폭격으로 시체를 매장할 공간이 부족해지고 있다. 다섯 명을 한꺼번에 묻기 위해 묘지를 판 것은 평생 처음"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마지막 열차. 하리콥[사진=우크라이나 국립세무종합대 학생들, 최광순 교수]](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203/408014_216713_013.jpg)
그러나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좌절하지 않고 있다. 최 교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지 국민들은) 헌혈을 통해서 중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서로를 돕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안타까운 소식의 국제단체들의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최 교수는 국제단체의 도움은 제한 적이라고 말한다. 그는 "적십자는 적십자의 일, 기아대책과 아이들 대상이다. 그 이외의 노인과 청장년과 여성들은 위험에 노출된 상태이다. 실제로 250만이 우크라이나 땅을 벗어났지만 4천만은 그곳에 남아있고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동을 할 수 있는 상황인 이들도 있지만, 포격 가운데에서도 집을 지키고 있는 이들이 더 많다. 그런 이들을 위한 현지 구제 활동이 가능한 루트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키예프. 아이와 욕조에서 쉼[사진=우크라이나 국립세무종합대 학생들, 최광순 교수]](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203/408014_216710_012.jpg)
최 교수가 전한 우크라이나 현지의 이야기에 따르면, 현재 병원과 고아원 시설 그리고 구급차도 많은 포격을 당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을 부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 교수는 "최소한 환자들의 치료를 보장하고 주거하고 있는 민간인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아야 한다"며 "최근 현지 취재를 하던 기자가 포격으로 인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고 있다. 언론에서 더욱 이러한 사실이 전달되고 포격을 멈출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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