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MRC 연구팀, '백신 접종이 사망자 63% 줄였다' 분석
'더 많이 더 빨리 보급되었으면 더 많은 생명을 구했을 것' 지적

[월드투데이 안신희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이 접종 첫해 전 세계적으로 2천만 명 이상의 목숨을 구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산하 세계 감염병 분석센터(MRC)이 지난 23일 의학 저널 '랜싯 감염병'에 발표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2020년 12월 8일부터 1년간 185개 국가에서 총 1천980만 명이 백신 접종으로 사망을 피했다. 백신이 없었다면 총 3천130만명이 사망했을 수 있는데, 백신 개발로 인해 사망자를 63% 줄였다는 것이다. 이중 79%인 1천550만 명은 직접적 면역 효과로, 나머지 21%는 집단면역의 효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원래 목표대로 지난 2021년 말까지 세계 인구의 40%가 백신을 접종했다면 59만9천명이 더 생존할 수 있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이들 사망자 대부분은 중하위 소득 국가들과 아프리카와 동부 지중해 지역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백신이 더 많은 지역에 더 빨리 보급되고 전 세계적으로 접종률을 높일 수 있었다면 더 많은 생명을 구했을 것이라며, 백신 관련 지적 재산권은 더 빠르게 공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백신 유통 및 전달 인프라를 세계적으로 확대해야 하고, 백신 수요를 높이기 위해 잘못된 정보와도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백신은 신속하게 진행된 임상시험을 거쳐 바이러스 발생 약 1년만인 지난 2020년 12월 8일부터 접종이 시작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을 빠르게 보급해 2021년 말까지 전 세계 접종률을 4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으나 백신 생산량 부족, 선진국의 사재기, 일부 사람들의 백신 거부 등으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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