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놈 기술' 활용에 대한 기술 격차 해소 제언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색출한 게놈 추적 기술
저소득 국가도 선진기술 누릴 수 있어야...
![[사진=세계보건기구]](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207/408909_218328_5228.jpg)
[월드투데이 최도식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게놈 기술의 보편화를 위한 제안들을 내놓았다.
WHO 과학위원회 전문가들은 국제적으로 유전체학의 접근이 가속화되는 상황에 대한 최초의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전 세계의 9명의 주요 과학자와 공중 보건 전문가들로 구성된 과학위원회는 작년 4월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에 의해 설립된 단체로 세계 보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과학 기술들을 조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위원회는 저소득 및 중위소득 국가들이 선진 과학 기술들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들은 유전체학의 확대보급을 첫 연구주제로 삼았다.
과학위원회가 발표한 보고서는 유전체학의 국가간 기술 격차 문제와 해결방법을 다루고 있다. 소위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된 국가들은 선진국들이 도달한 기술에 뒤늦게 접근하는 것이 사실인데, 보고서는 이러한 격차에 대해 윤리적으로는 물론 과학적으로도 정당하지 않다는 관점이다.
유전체학은 생화학, 유전학, 분자생물학 등에서 사용되는 방식을 활용해 DNA와 RNA의 생물학적 정보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학문이다. 종래에는 농업, 생물학 연구등에 활용됐으나 팬데믹 국면에서 의학 및 공중 보건 영역에서도 도움을 주고 있다.
WHO는 보고서를 통해 저소득 및 중위 소득 국가들에게 자금 지원과 실험실 인프라 확충, 물적, 인적 자원 등의 제공을 통해 유전체학에 대한 접근 확대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또 게놈 기술에 드는 비용이 현재보다도 더 낮아져야 한다면서 이를 실현하기 위해 차별가격제, 보편적 기술에 대한 지적재산권 공유, 그리고 한 영역의 수익이 다른 영역의 자금 조달에 사용되는 교차 보조금 제도 등이 도입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수석연구원인 소미아 스와미나단 박사는 "게놈 기술이 오늘날 일어나고 있는 가장 획기적인 연구 중 일부를 주도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러한 도구의 이점은 전 세계에 배포되지 않는 한 완전히 실현되지 않을 것이며, 과학은 오직 형평성을 통해서만 모든 사람들에게 잠재적인 영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벨상 수상자이자 미국 국립보건원 이사장을 지냈던 해롤드 바르무스 교수 역시 "유전체학은 이미 코로나를 야기시키는 바이러스처럼 감염원 모집단을 조사하는 일에서부터 암과 발달 장애 등 다양한 질병을 예측하고 치료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건강에 엄청난 기여를 할 수 있다"며 "이러한 기술을 도입하는 데 있어 형평성에 대한 관심은 인간의 건강에 막대한 잠재적 이익을 달성하기 위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한편 보고서는 유전체학의 채택 또는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옹호, 이행, 협력 및 기술 적용을 둘러싼 윤리적, 법적, 사회적 문제 등 4대 원칙을 설정하고 있다.
옹호의 원칙은 유전체학의 의학적, 과학적, 경제적 이익에 대해 정부뿐만 아니라 상업 및 비상업적 단체, 학술 기관 등을 설득하기 위해 게놈학을 지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옹호에 이은 이행 단계에선 유전체학의 적용을 위한 조건들을 제시하는데 여기에는 자금 조달, 물적, 인적 자원 확대 및 전산 인프라 확충 등이 포함된다.
또 협력의 원칙은 정부부처, 출연기관, 학계와 산업계의 과학단체 등이 협업해 유전체 활용 방안을 마련하고 기술 역량을 키우고 확충해야 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끝으로 기술과 관련된 다양한 문제에 대해서는 효과적인 감독이 실행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각국의 국내법 및 국제법 등을 제정, 게놈 기술에 대한 윤리적, 법적 책임을 강화하고 기술의 공평한 사용을 확대하자는 것이다.
보고서는 네 가지 주요 분야에 대한 적용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WHO 게놈 위원회를 만들 것을 권고하고 있다. 게놈학 위원회에 제안된 주된 역할은 저소득 및 중위소득 국가에서 그들의 제품과 기술을 저렴하게 만드는 방법을 개발하고 구현하기 위해 상업 단체들을 소집하는 것이다.
게놈 추적은 팬데믹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으며, 특히 남아프리카에선 발생한 오미크론 변종을 탐지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WHO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21년 3월과 2022년 1월 사이 게놈 추적 기술을 보유한 국가는 전체 54%에서 68%로 소폭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