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로이터, 연합뉴스
사진=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로이터, 연합뉴스

[월드투데이 박무빈 기자] 프랑스와 폴란드가 독일을 상대로 레오파드2 탱크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의 한 관리는 오는 22일 독일과 양국 정상 회담을 앞두고 레오파드2 탱크의 우크라이나 지원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와 가까운 동유럽에 있어 안보 위기를 더 느끼는 폴란드는 그만큼 적극적이다.

파벨 야블론스키 외무부 차관은 최근 라디오에 출연해 "레오파드 같은 현대식 전차를 지원하기 위한 광범위한 제휴를 여러 나라를 상대로 얘기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레오파드2 탱크는 첨단 방어 시스템과 120㎜ 대포 등을 갖춘 중무장 전차로, 독일뿐만 아니라 스페인, 폴란드, 그리스, 덴마크, 핀란드 등 서유럽 여러 나라의 주력 전차로 보급돼있다.

그러나 이 탱크는 독일 방산업체 크라우스 마파이 베그만에 의해 개발, 생산되는 만큼 재수출을 하려면 독일의 승인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다른 나라들과의 제휴를 통해서만 레오파드를 넘길 수 있다"며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독일 정부는 아직 찬성 의사를 밝히지는 않고 있다.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지난 5일 공동 언론성명을 내고 미국은 브래들리 장갑차를, 독일은 마더 장갑차를 각각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이들 전차는 레오파드 탱크에 비해서는 경량이고 위력이 떨어지는 기갑차량이다. 

하지만 서방과 러시아간 확전을 염려해 미국이나 독일이 그동안 탱크와 장갑차 지원을 꺼려온 점에 비춰보면 상당한 입장 변화라고도 할 수 있다. 

미국과 독일의 장갑차 지원 방침 발표 하루 전 자국산 경탱크 AMX-10 RC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프랑스의 한 관리는 익명을 조건으로 "전차 지원을 꺼려온 서방의 금기를 깨려고 먼저 발표한 것"이라며 '에마뉘엘 마크롱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간의 공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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