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셋 증후군.. 인터넷 중독과 관련
정의와 유래...국내 사례는?
자가진단지

[월드투데이 이하경 기자] 현실에서 예상치 못한 잘못을 저지르거나, 큰 문제가 발생했을 때 우리는 종종 '일이 벌어지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상상을 하곤 한다.

오늘은 이처럼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게임처럼 현실도 리셋 시킬 수 있다고 믿고 행동하는 '리셋 증후군'의 정의와 유래에 대해 알아본다.


정의 및 유래

정의

리셋 증후군은 컴퓨터가 원활히 돌아가지 않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리셋 버튼만 누르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처럼 현실 세계에서도 리셋이 가능할  것으로 착각하는 증상이다. 

즉, 사이버 세계에 심취해 현실세계와 혼동하는 현상이다.

1990년 일본에서 처음 생겨났는데, 대한민국에선 1990년대 말부터 등장하기 시작했다. 

한국의 사회 동향 2017년 자료를 따르면 초등학생 고학년의 91.1%, 중학생의 82.5%, 고등학생의 64.2%가 게임을 하고 있으며 전체 인구의 2.5%가 게임중독 상태라고 하는만큼, 리셋 증후군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리셋 증후군은 인터넷 중독의 한 유형으로 꼽히며, 잔인한 범죄와도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유래

리셋 증후군이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일본에서 발생한 연쇄  살인  사건부터다. 1997년 5월 일본에서 일어난 15세 중학생이 초등학생을 상대로 엽기적인 토막살인을 저지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잔인하게 살해한 시체 옆에 '자 이제 게임 시작이다'라는 문구를 남겨 일본 열도를 충격에 빠뜨렸던 이 사건의 범인은 이즈마 신이치로라는 15세 중학생이었다. 

중학생은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경찰이 "죽은 그 아이의 가족들이 받을 상처를 한 번이라도 생각해 봤니?"라는 질문에 "그 아이는 다시 살아날 거예요. 게임인데 왜 죽어요?"라고 답변했다고 한다. 


발병

리셋 증후군이 한국에서 부각되기 시작한건 2000년대 초부터다. 

특히 세계적으로 우수한 인터넷, 통신 시스템을 갖춘 한국에서는 이런 증세가 청소년들 사이에 확산되며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리셋 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폭력적인 컴퓨터 게임을  즐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너무 오랜 시간 컴퓨터 게임에 몰입하다 보니, 현실에서도 가상현실과 혼동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실제로 사람을 죽이는 등의 강력 범죄를 저지르고도 그것을 컴퓨터 게임 정도로 '착각'한다.


특징 및 문제점

리셋 증후군을 겪는 사람들은 인터넷 속 세상을 현실처럼 경험한다. 이들은 현실에서 어려운 일을 경험하면 일단 회피한 뒤 다시 시작하려는 행동적 특징을 보인다. 

범죄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매일 수 시간씩 인터넷에서 사는 현대인들 역시 리셋 증후군을 겪고 있는 경우가 있다.

일상 속 사례

인터넷 접속이 느리면 답답해하며, 계속 버튼을 누른다.

가입되어 있던 인터넷 사이트를 이유없이 모두 탈퇴한다.

필기를 실수하면 수정하기보다 종이를 찢는다.

새 직장에 가면 이전 직장과 관련된 전화번호를 다 지운다.

친구와 사이가 안 좋아지면 화해를 하는 것이 아니라 SNS를 차단하고 인연을 끊어 버린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시작을 하는 것은 좋은 현상이지만, 때론 이것이 너무 지나쳐 문제가 된다. 외로움, 소외감, 소통 부재 등 마음의 병을 얻을 수도 있다. 

게임 중독, 리셋 증후군과 같은 문제에 쉽게 노출 될 수 있는 유형

▲이미 심각한 정서적 문제나 낮은 자존감 상태에 있는 경우▲ 이전에 다른 것에 중독 되었던 경험이 있는 경우 예)알코올 중독, 약물 의존, 강박적 도박, 다이어트 장애 ▲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고 사회와의 거리감이 있고 현재 자신이 놓여있는 입장에 불만을 느끼고 있는 비숙련 초보자들의 경우 예)자유업자, 학생, 전업주부, 실업자 등이다.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내성적인 사람뿐만 아니라 활달한 성격의 소유자들도 많이 빠진다고 한다.

■ 리셋 증후군과 같은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의심되는 전조 증상

▲ 수면이 부족하고 눈이 충혈 되며 학교나 직장 생활에 지장이 온다. ▲ 가족과의 대화가 단절되고 짜증이 는다.▲ 밤새도록 게임을 하느라고 직장, 학교에서는 잠만 잔다. ▲ 가족과 매일 다투거나, 부모님으로부터 꾸중을 듣는다. ▲ 게임으로 인해 건강이 나빠진다. ▲ 가끔 현실과 게임공간이 구분이 안 될 때가 있다. ▲ 밥을 먹지 않고 밤새도록 게임에만 몰두한다. ▲ 게임을 하지 않으면 안절부절 못하고 평소 가지고 있던 정서적 문제가 악화된다 등이다


국내 사례

초등학생의 불법 운전 

지난 2020년 12월에도 대구에서 서울까지 300KM를 혼자 운전한 초등학생 6학년의 이야기가 보도되었다.

전날 밤 10시 50분에 대구에서 엄마의 차를 운전해  경기도 성남을 거쳐 새벽 4시 서울 성동구에 도착한다. 서울에서 새벽에 차량이 상가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하며 드러난  사건이었다.

심지어 무면허 운전이 처음이 아니었고 이로 인한 법원 처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자동차 게임을 통해 운전 실력을 키웠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군부대 총기난사 사건

지난 2005년 6월 경기도 연천군 중면 최전방 초소에서 발새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리셋증후군'이라는 생소한 용어가 뉴스에서 자주 거론되기 시작하였다. 

총기난사 사건의 가해자인 김모일병(22)은 평소에 말이 없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2003년 대학에 입학하였으나 1학년 때 출석일수가 모자라 학점을 거의 따지 못했고 2학년은 등록을 하지 않아 제적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에 학교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그는 대학의 학적부 취미란에 '게임'이라고 적을 만큼 게임을 좋아했고, 휴가 때 국산 온라인 게임을 열심히 즐기거나 게임동호회에 참석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오프라인에서의 인간관계에 익숙하지 않은 김 일병이 24시간 특정 인원과 끊임없이 대면해야 하는 감시 초소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았으며, 극단적인 군대의 위계질서 역시 그에게는 심각한 스트레스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았다.

결국 그는 평소 즐겨하던 게임 속 세상처럼 현실에서 총을 들었고, 많은 이들이 부상을 입고 목숨을 잃는 비극적인 사건으로까지 이어졌다. 


자가진단 및 예방법

리셋 증후군 체크리스트

1. 하루 인터넷게임(총·폭력)이 4시간 이상이다.

2. 인터넷 속에서 자신이 더 잘난 존재라고 믿는다.

3. 예전에 비해 폭력적인 행동·비속어가 늘었다.

4. 예전에 비해 인내심·책임감이 줄었다.

5. 자기합리화식 변명이 늘었다.

다섯 가지 중 해당하는 게 많을 수록 경향성이 높다. 자녀의 모습에 대해 부모가 평가해 보는 것도 좋다. 

예방 

 투약 치료를 받는 것보다는 계속하여 주변인들과 긍정적인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호전에 도움이 된다.

건강한 취미 생활과 운동 등을 통하여 스트레스가 누적되지 안도록 관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장단기 목표를 세워 본인이 스스로 노력하는 과정을 통해 성취감을 경험하고, 잘못된 것은 객관적인 분석을 통해 고치려고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인터넷 사용 시간을 제한하고 운동 등의 다른 취미 생활을 가져 보고, 중독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한 치료가 필요하다.

[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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