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데있는 심리학 잡학사전
설단 현상 정의와 유래
건망증과의 차이는 무엇일까?
[월드투데이 이하경 기자] "아 그거 뭐더라..?" 누구나 시험을 보다 분명히 봤는데, 기억이 안나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또는 아주 중요한 면접에서 연습한 질문에도 답변을 잘 못하기도 한다.
오늘은 알고 있는 사실인데도 정보가 혀끝에서 맴돌다가 기억이 나지 않는 현상인 '설단 현상'에 대해 알아본다.
정의 및 유래

설단 현상은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아는 사실인데도 혀 끝에서 맴돌며 밖으로 표현되지 않는 현상을 이야기한다.
설단 현상은 다양한 이유로 나타나는데, 대부분 시험과 같은 심리적 압박이 심한 상황에서 주로 발생한다. 흥미로운 것은 누군가가 해당 단어에 대해 작은 단서를 주면 기억해 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인출 단서(Retrieval clue)라고 한다.

설단 현상은 미국 심리학의 창시자 제임스(William James)가 처음 언급했다.
그러나 이 현상을 오늘날과 같이 ‘tip of the tongue’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은 1966년 하버드 대학의 브라운(Roger Brown)과 맥닐(David McNeil)이었다. ‘tip of the tongue’은 우리말로 ‘혀 끝에서 빙빙 돈다’라는 뜻이다.
실험
"단어를 정확히 기억해 내는 실험"

브라운과 맥닐은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단어 암기 실험을 시행했다. 피험자들이 완벽하게 단어를 기억해 내서 말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지만 단어의 모든 정보를 잊은 것은 아니었다.
1) 피험자에게 생소한 단어들을 외우게 하고, 후에 기억해 내게 했다.
2) 피험자들은 많은 단어를 정확히 기억해 내지 못했다.
3) 그러나 그들은 단어의 첫 글자나 글자의 개수 등 몇 가지 힌트를 떠올릴 수 있었다.
4) 이렇게 주변을 맴도는 몇 가지 단서만 혀 끝에서 맴돌다가 결국 정확한 단어는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발생 원인

발생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다. 첫째로, 정보가 머릿속에 저장될 때 제대로 저장되지 않았거나 저장은 제대로 됐는데 어떤 이유로 그 정보를 인출하기 어려울 때 발생한다.
둘째로, 정보 인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정보 인출을 방해하는 긴장이나 억압 상태에서 나타난다.
셋째로, 정보가 기억으로 저장되는 단계에서 정확한 정보가 기억되지 못했기 때문이라 설명할 수 있다.
정보처리 이론을 바탕으로 이 현상을 분석해 볼 수 있다.
어떤 정보가 기억으로 저장될 때 무언가 방해를 받았거나 저장 과정에서 정확한 정보가 장기 기억에 저장되지 않는 바람에 장기 기억에 있는 정보를 단기 기억으로 인출할 때 문제가 생겼다고 볼 수 있다.
건망증과의 차이점?
건망증은 기억 자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한다. 반면, 설단 현상은 기억이 불완전하게나마 이루어졌다는 것이 특징이다.
설단 현상을 겪고 있는 사람은 해당 정보의 일부, 또는 그 정보와 연관성을 가진 새로운 정보를 접하면 인출하려는 정보를 완전하게 인출해 낼 수 있게 된다.

TV나 영화를 보고 나서 어떤 연애인 이름이 떠오르지 않을 때 그 연예인의 출연작 이름을 접하거나, 이름을 구성하는 소리를 듣게 되면 누구인지 정확하게 기억해 내는 것이 그 예이다.
설단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단어나 생소한 단어들을 자주 사용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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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심잡7] "아.. 그거 뭐더라?" 혀에 맴돌고 표현 안되는 '설단 현상(Tip of the tongue phenomenon)'
[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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