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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피의 법칙이란?
머피의 법칙 예시
에어아시아 항공사고
샐리의 법칙
머피의 법칙 벗어나는 방법

[월드투데이 이하경 기자] 수학에서 확률을 사용할 때 예시로 자주 등장하는 '머피의 법칙(Murphy’s law)'. 

일반 사람들은 살아가며 발생하는 여러 우연과 운명적인 사건들에 '머피의 법칙', '샐리의 법칙'으로 이름 붙여서 부른다. 오늘은 이 법칙이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이야기 나누어 본다. 

머피의 법칙 유래

'머피의 법칙'은 1949년 미국의 에드워드 공군 기지에서 일하던 머피 대위가 처음 사용한 말이다. 

1949년 미국 공군기지에서 일하던 엔지니어 머피 대위는 가속도에 대한 인간의 수용 한계를 측정하는 MX 981로켓 급감속실험에 참여했다.

실험 항목 중 하나는 피실험자의 좌석 지지대 위에 16개의 센서를 고정하는 것이었다. 센서는 2개의 전선을 이어 장착해야 했고, 반대로 이으면 데이터를 정상적으로 판독할 수 없었다. 

머피는 이 측정 실험을 모두 실패하고 만다. 그리고 그는 곧 16개 센서의 전선이 모두 예외 없이 반대로 연결된 것을 발견한다. 한 기술자가 실수로 배선을 제대로 연결하지 않아, 전극봉의 한 쪽 끝 부분이 모두 잘못 연결된 상태였던 것이다.

머피는 자신이 센서를 설계할 때 누군가는 선을 반대로 연결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이후 그가 자조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고, 그 중 하나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면 누군가는 꼭 그 방법을 사용한다'는 말을 한 것에서 머피의 법칙이 유래되었다.

'잘못될 가능성이 있는 것은 항상 잘못된다' 즉, 안 좋은 일을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뜻으로 한 말이지만, 오늘날에는 일이 잘 풀리지 않고 오히려 꼬이기만 할 때 '머피의 법칙'이란 말을 사용하게 되었다.


머피의 법칙 사례

■ DJ DOC '머피의 법칙' 노래 가사
머피의 법칙은 우리나라에서는 DJ DOC가 히트시킨 노래의 제목으로 유명해졌다. 

‘오랜만에 꼬질꼬질한 모습으로 우리 동네 목욕탕을 찾았는데,

왜 한 달에 두 번 있는 정기휴일인 거야.

꼬질꼬질하고 지저분한 내 모습 그녀에게 들키지 말아야지 하면

벌써 저기에서 그녀가 날 왜 어이없이 바라볼까.’

- DJ DOC 머피의 법칙 가사 중- 

다른 예시

1) 매일 아침 버스를 타고 출근하던 A양, 오늘은 편하게 가고 싶어 택시를 탔는데 하필 도로가 공사중이라 회사에 지각했다.

2) 열심히 시험 공부를 한 B군, 그러나 운 나쁘게도 자신이 가볍게 넘긴 부분에서 문제가 대부분 출제되었다.

3) 오랜만에 휴가내서 휴양지에 갔더니 갑자기 태풍이 왔다는 C군의 이야기도 있다.

우리 속담 중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말이 있듯이, 유독 불행한 우리의 일상 속 사건들은 모두 머피의 법칙에 해당 할 수 있다. 

에어아시아 항공 사고

2014년, 에어아시아 항공 사고는 비행기에 타고 있던 162명 전원의 목숨을 앗아갔다. 원인 조사 결과, 그 사고는 예상치 못한 두 가지 문제 때문에 일어난 것임이 밝혀졌다.

인도네시아 항공사의 A320 비행기는 2014년 12월 28일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 출발해 싱가포르로 비행하던 중 추락한다. 당시 비행기의 FAC(비행기 안전보강장치 시스템)에 1개의 접촉 불량이 있었다.

이 접촉 불량은 처음부터 있었고, 사고 1년 전부터 불량으로 인한 고장이 23번이나 발생했다. 비행기가 고장 날 때마다 직원들은 기장의 지시에 따라 조수석으로 가서 수동으로 FAC의 스위치를 뽑아버렷다.

수동으로 스위치를 뽑는 일은 사소한 일이었기에 아무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사고 발생 직전까지도, 기장은 좌석을 열어 여러 번 FAC 스위치를 뽑으며 조수석에서 비행기를 조종했다. FAC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한계 상태에 있었고 끔찍한 항공 사고로 이어지게 되었다. 


머피의 법칙에 내포된 네 가지 사실

1) 어떤 일도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 간단하지 않다.

2) 모든 임무의 완성 주기는 당신이 에측한 시간보다 길다. 

3) 어떤 일이 잘못될 가능성이 있으면, 굉장한 확률로 그 일은 잘못된다.

4) 당신이 잘못될 가능서을 예감한다면, 그 일은 반드시 잘못된다.

머피의 법칙은 비관주의적이다. 일이 좋은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행히 모든 일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동전 뒤집기와 같다. 다른 각도로 보면, 머피의 법칙은 우리를 깨우치며 사소한 일에서도 실수가 발생할 수 있음을 기억하게 해준다. 

머피의 법칙은 우리에게 제일 안 좋은 상황 역시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경고한다. 기술이든, 확률이든 간에 맹목적인 자신감에 대해 주의를 준다.

에어아시아 사례를 통해 머피의 법칙을 살핀다면, 어떤 사고는 우리가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이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일이었음을 알게 해준다. 


 샐리의 법칙 

영화 포스터/ 사진= Columbia Pictures
영화 포스터/ 사진= Columbia Pictures

반대로 일이 잘 풀리는 것은 '샐리의 법칙(Sally’s law)'이라고 한다. 샐리의 법칙은 1986년에 제작된 영화 '해리와 샐리가 만났을 때'의 여주인공 이름을 딴 법칙이다. 

여주인공 샐리는 사랑을 찾으려고 노력하지고 결국에는 사랑하는 남자 해리와 꿈꾸던 사랑을 쟁취하게 된다. 샐리의 법칙은 여자주인공 샐리가 해리와의 사랑을 쟁취하며 해피엔딩으로 전개되는 영화의 내용에서 유래한 것이다. 

샐리의 법칙은 일이 우연히도 자기가 바라는 대로 수월하게 진행되는 경우에 쓴다. 계속해서 자신에게 유리한 일만 일어남을 뜻하는 법칙이다. 

예를 들어 A양은 교통카드 잔액이 부족해 하교 후 집에가는 버스를 타지 못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지인과의 약속 후 귀가하는 엄마를 마주친 경우도 샐리의 법칙이라고 할 수 있다.


정말 머피의 법칙은 존재할까?

머피의 법칙은 그냥 재수 없는 현상으로 치부되기 보다는 심리적이거나 통계적으로 또는 과학적으로 설명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첫째, 서두르고 긴장하다 보니 자신이 실수를 해서 실제로 일이 잘못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긴급한 이메일을 보내려 할 때 멀쩡한 네트워크가 다운된다거나, 중요한 미팅을 앞두고 옷에 음료를 쏟는다거나 하는 것이다. 

머피의 법칙을 연구하던 소드(Sood)는 1000명을 대상으로 경험에 의존한 여러 가지 현상들에 관한 설문을 실시했다. 결과적으로 긴급하고 중요하고 복잡할수록, 사람들은 일이 잘못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럼 오히려 실수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둘째, 실제 확률은 50%지만, 심리적 기대치가 높아서 잘못될 확률이 높게 인식되는 경우다. 이것은 한편 인간의 선택적 기억에 기인한다. 일이 잘된 경우의 좋은 기억은 금방 잊혀지지만, 일이 잘못된 경우의 안 좋은 기억은 머리속에 오래 남는 것을 말한다. 

셋째, 실제 확률은 50% 이하가 아닌데, 사람들이 50대 50일 것으로 잘못 착각하는 경우다. 예를 들어 태양이 동서남북 어디서든 뜰 수 있는데 왜 동쪽에서만 뜨는가 하고 불평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게 되기로 결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결정론적 문제라고 한다. 반면, 바람이 어느 방향에서 불어올 것인가는 다소 무작위적이다. 이렇듯 현실은 우연과 필연이 공존하고 있으며 때론 작위와 무작위에 의해 결과에 차이가 발생하기도 한다. 


머피의 법칙 탈피하기

첫째, 결국 머피의 법칙과 샐리의 법칙은 우리 삶에서 발생하는 불행과 행운에 붙여지는 이름이다. 살면서 발생하는 사건에 대해 어떤 기준을 적용할지는 개인이 적용하는 것이다. 일상 속 작은 것에서도 '샐리의 법칙'을 적용하는 사람의 삶이 더 풍족할 것이다.  

둘째, 인간의 무의식은 평생동안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자주 생각하고 보고 경험하는 것이 우리의 잠재의식에 영향을 준다.

부정적인 것들을 떠올리고 부정적인 확률만을 계산하고 있다면, 오히려 우리의 삶은 머피의 법칙을 더 자주 마주칠지도 모른다. 긍정적인 가능성과 감사한 것들을 떠올리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셋째, 일상에서 사소한 사건이라도 조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작은 행동이 큰 사고와 실수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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