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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라이팅의 유래- 연극 가스등
가스라이팅 예방 및 대처방법

[월드투데이 이하경 기자]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가스라이팅은 고도의 정서적 학대로, 최근 이와 관련된 사회적 문제가 높아지며 이슈화되고 있다.  많은 가스라이팅 피해자들은 자신의  피해 사실을 스스로 알아차리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따라서 오늘은 '가스라이팅'에 대해 확실히 이해함으로써 나를 지킬 방법을 알아보고자 한다.

 

가스라이팅 용어의 뜻

가스라이팅은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하고 상대방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통제하는 행위이다.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상대는 현실감과 판단력을 잃고 비합리적인 상황에 순응하게 되는데 이것은 정신적 학대의 한 유형으로 친구·연인·가족 등 친밀한 관계는 물론 학교·직장 등에서도 발생한다. 이것은 유독 친밀한 관계, 로맨틱한 관계에서 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피해자가 자신의 피해 사실에 대해 쉽게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유래: 연극 가스 등 

연극 가스등/ 사진= 게티이미지 코리아
연극 가스등/ 사진= 게티이미지 코리아

가스라이팅은 1938년 패트릭 해밀턴 작가가 연출한 스릴러 연극 '가스등(Gas Light)'에서 유래된 용어다. 이 연극은 각색되어 미국에서는 1944년 한국에서는 1948년 각각 개봉된 바 있다.

줄거리

 아내의 재산을 노리고 결혼한 남편이 온갖 속임수와 거짓말을 교묘히 사용해 멀쩡한 아내를 정신병자로 만든다.

예를 들어 '당신은 무언가 잘 잊어버리잖아'라고 말하고 아내의 브로치를 훔친 뒤 '브로치를 주면 고쳐다 주겠다'고 말하며 브로치를 달라고 한다. 이런 것들이 반복되며 곧 아내는 자신의 기억력을 의심하기 시작하게 된다. 

남편은 위층 집 귀부인의 다이아몬드를 훔치고자 귀부인을 살해. 집을 뒤지지만 다이아몬드를 찾지 못한다. 남편은 다이아몬드를 찾기 위해 자주 위층을 드나들었다. 당시 영국의 집들은 가스등을 공유하고 있어 한 집이 가스등을 사용하면 다른 집 가스등의 불이 줄어들었다. 아내는 남편이 외출하면 금방 가스등이 어두워지고 위층에서 소리가 난다는 사실을 발견. 이를 남편에게 이야기한다.

그러자 남편은 오히려 아내가 무의식중에 물건을 훔치고 이상한 소리를 듣는다며  그녀를 집안에 가둔다. 아내 스스로도 자신이 미쳤다고 생각하게 되면서 그녀는 완전히 남편에게 의존하고 통제 당하기 시작한다. 영화는 아내가 주변 인물의 도움으로 남편의  범죄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이 가스라이팅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끝이 난다. 

이 영화를 바탕으로 정신분석가이자 심리치료사인 로빈 스턴이 2007년 처음으로 개념을 정립하며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가 대중화되었다. 


가해자와 피해자

가스라이팅의 가해자는 피해자의 말을 듣기를 거부하고 피해자의 생각을 무시한다. 그리고 상대방의 기억과 감정에 지속적으로 반박하며 피해자의 생각을 의심한다. 또 피해자의 요구, 감정을 하찮게 여기는 '경시'는 물론 실제 발생한 일을 잊은 척하거나 그런 적 없었다며 부인하는 '망각' 등을 행한다.

가해자들이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말은 "당신 말은 틀렸어.", "너의 기억은 잘못된 거야", "너는 너무 예민해", "네가 문제라는 걸 모르겠니?" 등이다. 

이런 행위가 점진적으로 이어지게 되면 피해자는 가스라이팅에 익숙해지며 가해자의 생각에 동조한다. 그리고 자신의 모든 것을 스스로도 의심하며 자존감이 낮아져 정확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게 된다.

특히 이 과정에서 가해자는 피해자를 사회적으로 고립시키게 되고 피해자는 이로 인해 우울증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최악의 상황에서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인 PTSD도 나타난다. 

나도 혹시 가스라이팅 피해자?

혹시 누군가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다음 몇 가지 사항에 내가 해당되는지 점검해보도록 한다.

1. 자주 사과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이런 행동이 나타나는 이유는 상대방이 내가 어떤 행동을 할때 '잘못되었다'는 말을 자주 했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논리를 들으며 내가 잘못되었다고 느끼거나 갈등 상황을 회피하고 싶은 마음에 사과한다. 결국 관계안에서 을의 위치가 된다.

2. '내가 너무 예민한가?'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상대방의 잘못이나 서운한 점을 이야기 할때, '너가 너무 예민한 것 아니냐'는 질문을 한다면? 처음에는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반복되다 보면, '다른 사람은 안 그러는데 정말 나만 이러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결국 문제의 원인을 자신에게 전가 시키게 된다.

3. 스스로 잘 하고 있는지 연인에게 물어보곤 한다. 

자존감이 떨어진 피해자는 '내 결정이 올바른가?'에 대해 판단할 능력을 상실한다. 따라서 자신이 잘 하고 있는지 계속 연인에게 확인 받으려고 한다. 점차 스스로 할 줄 아는 행동이 줄고 상대방의 요구와 말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 

4. 부정적인 결과가 발생하면 내 탓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나르시스트, 소시오패스, 회피형 애착 유형의 사람들은 가스라이팅을 가하는것에 능숙하다. 이들은 '상대방에게 추앙받고자 하고 스스로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성이 있어서 긍정적인 것은 자신의 덕, 부정적인 것은 상대방의 탓으로 돌리는 대화법을 사용한다.


가스라이팅 대처 방법

가스라이팅 개념을 정립한 정신분석가 로빈 스턴은 자신의 저서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를 통해 가스라이팅을 이렇게 정의내린다.

외부에서 볼 때 가스라이팅은 일방적인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관계는 항상 두 사람의 합작품이다

이는 가스라이팅 피해자가 자신의 행동을 변화시키면 충분히 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의미하는 말이다. 

로빈 스턴은 저서 '가스등 이펙트'를 통해 가스라이팅 상황을 대처하는 법에 관해 이야기 한다.  

그는 ▷왜곡과 진실을 구분하기 ▷상대방과의 대화가 소위 '밀당(밀고 당기기)'이라면 피하기 ▷옳고 그름 대신 '느낌'에 초점 맞추기 등이 필요하다고 제시하였다. 

또 전문가들은 스스로 가스라이팅 피해자라는 사실을 자각한다면 얼마든지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우선 피해자 스스로가 자신이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보고, 그렇다는 생각이 들면 상대와 거리를 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피해 자각과 거리 두기가 이뤄진 다음에는 상황을 객관적으로 봐줄 수 있는 전문가 등 제삼자나 조력자를 찾아 그 피해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받아야 한다. 또 타인에 의해 내 인생이 좌우되지 않도록 자존감을 회복하고 내 삶에 대한 뚜렷한 주인의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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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pixabay] 

정서적 학대 '가스라이팅'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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