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공모가 밴드 400,000원~498,000원 하향
상장 직후 현 게임업계 시총 1위 엔씨소프트 제칠 듯
정정공시로 일정 연기...8월 2일~3일 청약 진행, 8월 10일 상장

사진=크래프톤 제공
사진=크래프톤 제공

[월드투데이 김선기 기자]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를 정정할 것을 요구받은 크래프톤이 1일 정정신고서를 공시하면서 기업공개(IPO) 절차가 변경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공시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기존 458,000원~557,000원으로 설정한 희망 공모가 밴드를 400,000원~49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기존 희망 공모가 밴드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월트디즈니와 워너뮤직그룹 등 같은 업종으로 분류하기 어려운 해외기업들을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반영해 공모가액을 늘렸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결과로 보인다.

크래프톤은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비교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의 평균을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미디어 산업 비중이 큰 월트 디즈니의 높은 PER을 반영해 공모가액을 증가시켜 지나치게 고평가되었다는 의견이 투자자들 사이에 제기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정정공시에서 이들 해외기업들이 계산식에서 빠져나가면서 예상 PER은 45.2배에서 43.8배로 소폭 낮아지게 됐다. 여기에 크래프톤은 PER의 분모를 차지하는 예상 순이익을 계산법의 변경을 통해 하향했다.

최종적으로 크래프톤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이전보다 하락하고, 밴드 최상위에서 공모가가 결정될 때의 시가총액도 28조193억원에서 24조3512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이는 현재 국내 게임업계 시가총액 1위인 엔씨소프트의 18조2657억원을 여전히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상장 직후 엔씨소프트를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크래프톤의 정정공시 발표 후 장외시장 주가는 소폭 상승해 55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크래프톤의 공모가 하향에도 여전히 현재 평가된 기업가치가 고평가 되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서바이벌 슈팅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사진=크래프톤 제공
서바이벌 슈팅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사진=크래프톤 제공

크래프톤의 대표 IP인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는 한때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에서 전 세계 300만명이 동시 접속해 즐길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나 이후 게임 플레이를 돕는 핵(불법 프로그램)을 억제하는데 실패하면서 전성기에 비해 많은 이용자가 떠나갔다.

회사 매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우려되고 있다. 2020년 크래프톤의 전체 매출에서 중국 텐센트로 유력시되는 업체가 차지한 매출 비중은 68.1%였고 올해 1분기 이는 71.8%로 더욱 심화됐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캡처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캡처

한편 이번 공시 정정의 여파로 크래프톤의 IPO 일정 역시 보름 정도 연기됐다.

새로 정정공시된 일정에서 청약 신청은 오는 8월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이후 공모주 배정 결과가 8월 5일 발표되고 나면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이 완료되는 8월 10일 아침부터 주식 거래를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정정공시에서 신주모집 물량은 약 140만주 감소하면서 전체 청약 물량의 약 14%가 감소해 청약 경쟁률은 다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별 청약 물량은 신주모집 물량 감소분을 증권사마다 비례배분해 물량 순위에 변동은 없었다.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가장 많은 물량을 확보한 증권사는 대표주관회사인 미래에셋증권으로,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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