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한국, 긴급사용 승인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 기대

[월드투데이 한진리 기자] 각국이 미국 화이자사(社)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긴급사용 승인을 서두르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전경. 사진=연합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 전경. 사진=연합뉴스]

미국

미국은 가장 먼저 '팍스로비드'(Paxlovid)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화이자사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가정용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가정용으로 허가했지만 구매를 위해선 병원에서 처방받아야 한다.     

팍스로비드의 중증 예방도는 88%로 머크사의 먹는 코로나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30% 보다 월등히 높다. 앞서 경증에서 중등증의 고위험 비입원 환자 2,246명 대상으로 실시된 임상 시험에서 증상 발현 5일 이내 투여했을 때 입원 및 사망 환자 비율이 88%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긴급사용 승인은 감염병 대유행 등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절차를 간소화 하고 사용을 허가하는 제도로, 이번 승인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올초 하루 평균 25만 명대였던 확진자 수가 하루 백 만 명까지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팍스로비드 사용으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FDA 관계자는"현재 제시된 데이터로 봤을 때 팍스로비드와 몰누피라비르 둘 다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 사진=AP/연합뉴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 사진=AP/연합뉴스]

이스라엘

이스라엘도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보건부는 팍스로비드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보건부 측은 화이자사와 구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수일내 이스라엘에 도착할 것이라고 전했다. 

보건부는 성명에서 "코로나19 합병증 위험이 큰 환자들은 증상이 나타난 뒤 3∼5일 이내 이 약을 먹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보건부가 화이자와 계약한 물량은 며칠 안에 이스라엘에 도착할 예정이다. 

현지 한 방송에 따르면 보건부가 팍스로비드10만개를 구매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가 앨버트 부를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와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사진=연합뉴스]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사진=연합뉴스]

한국

한국도 팍스로비드의 긴급사용 승인을 결정했다.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팍스로비드의 긴급사용 승인했다. 팍스로비드는 국내 처음 도입되는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로, 단백질 분해효소(3CL 프로테아제)를 차단해 바이러스 복제에 필요한 단백질이 생성되는 것을 막아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의약품이다. 

사용 연령과 대상은 12세 이상 체중 40kg 이상의 성인과 소아이며 기저질환 등으로 중증 코로나로 진행될 위험이 큰 환자로 한정된다.   

용법·용량은 니르마트렐비르 2정과 리토나비르 1정씩을 1일 2회(12시간마다) 5일간 복용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양성 진단을 받고 증상이 발현된 후 5일 이내에 가능한 한 빨리 투여해야 한다.

식약처는 "현재 의료현장에서 사용 중인 주사형 치료제와 함께 환자의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치료의 종류가 다양화될 것"이라며 "생활치료센터 입소 또는 재택치료 환자가 중증으로 악화하지 않도록 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화이자사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사진=화이자/연합뉴스]
[화이자사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사진=화이자/연합뉴스]

팍스로비드, 스테로이드·항우울제 등 함께 복용시 위험

팍스로비드 투약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증상도 보고됐다. 

미국 NBC는 팍스로비드를 스태틴(혈관 내 콜레스테롤 억제제)이나 혈액희석제, 일부 항우울제, 항발작제, 스테로이드 등과 함께 사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팍스로비드를 구성하는 알약 중 하나인 리토나비르(ritonavir)에는 ‘CYP3A’라 불리는 간 효소를 억제하는 기능이 있다. 만일 체내에서 이 효소를 활성화시키는 약물과 만나면 환자에게 유독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건 전문가들은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된 약물들이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이라며 팍스로비드를 처방할 경우 의사들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 콜로라도 의과대 피터 앤더슨 교수는 "이 같은 잠재적 상호작용 중 일부는 절대 사소하지 않으며, 어떤 경우에는 함께 복용하는 것이 아예 금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팍스로비드를 처방 받으려는 사람은 자신이 복용 중이거나 처방전 없이 복용하려는 약물에 대해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FDA도 간이나 신장 관련 심각한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도 팍스로비드 복용을 권장하지 않고 있다.

다만 팍스로비드의 복용 기간이 5일로 제한돼 있는 만큼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란 견해도 있다. 팍스로비드는 니르마트렐비르 2정과 리토나비르 1정씩을 1일 2회(12시간마다) 5일간 복용한다. 

한편 국내 확진자의 팍스로비드 부작용에 대해서는 인과성이 인정되면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을 통해 피해 보상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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