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김치에 대한 반감 증가로 K-김치 외국서 인기
식당에선 여전히 중국산 김치 선호
국산 김치 사용 촉진책 마련 필요
[월드투데이 구현민 기자] '중국산 김치 파동'이 국내 외식업계에 큰 나비효과를 불러 왔다.
올해 봄 이른바 '중국산 김치 파동'이 일어났다. 중국의 김치 공장에서 알몸의 남성이 배추를 절이고, 녹슨 굴삭기로 배추들을 들어 올리는 모습이 유출된 것이다. 유출된 사진이 국내에도 전해졌고 한국인들 사이에서 중국산 김치에 대한 반감이 크게 늘어났다.
그 후 어느덧 반 년정도가 흘렀고, 파동 후 처음 맞는 김장철이 다가왔다. 반 년이란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것이 변했을까?
1. K-김치의 해외 수출 증가
![[사진=픽사베이]](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10/405797_210319_09.jpg)
'중국산 김치 파동'으로 국산 김치업계는 반사이익을 봤다. 국산 김치의 수출이 10년 만에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국산 김치 수출은 올해 8월까지 1억 1146만 달러를 수출해 2536만 달러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현재는 예전보다 많은 국가에서 김치의 대중화가 진행되어 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퍼진 유출 영상이 여러 국가들에도 반향을 일으켰고, 국산 김치 수입의 증가로 이어진 것이다.
2. 국산 김치 재료비 상승
![[사진=픽사베이]](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10/405797_210320_053.jpg)
하지만 국산 김치 업계와 달리, 국내 식당 업주들의 표정은 밝지 못하다. 가뜩이나 가격이 비싼 국산김치 재료의 가격이 폭증했기 때문이다. 건고추는 kg 당 23,589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넘게 올랐고, 국산 깐마늘도 kg 당 6,702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이로 인해 국산 식당 업주들은 국산 김치로 전환하고자 해도 비용 문제로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업주의 53.2%가 비용 때문에 추후에도 수입산 김치를 사용할 것이라 밝혔다. 국내의 수입산 김치의 대부분이 중국산인 것을 볼 때, 많은 식당들이 여전히 중국산 김치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 언론들은 이런 현상을 두고 "한국의 음식점들이 아직 중국산 김치의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매체 '관찰자망'은 "한국 식당들의 중국산 김치 의존도는 매우 높다"며 "이들이 비용 문제로 곧 다시 중국산 김치를 찾을 것"이라 예측하기도 했다.
3. '원산지 표기 위반' 기승
![[사진=픽사베이]](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10/405797_210321_153.jpg)
중국산 김치에 대한 반감이 늘어나면서 일부 몰지각한 업체들이 중국산 김치를 국산으로 속이고 판매하고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북지원은 지난 달 20일에 원산지 표시 위반 업체
28개소를 적발했다. 가장 빈번했던 위반 품목은 배추김치(9건) 였으며 농산물가공품(8건), 축산물(7건) 등도 있었다.
이 뿐만 아니라, 김치로 가공한 음식들에서도 원산지 거짓 표시가 드러났다. 지난 9월 추석연휴엔 335개 업체에서 58건의 배추김치 원산지 표시 위반이 적발돼 충격을 주었다. 특히 경기도의 모 업체는 중국산 김치로 만든 김치전을 국산으로 표기해 형사입건 되기도 했다.
국산 김치 사용을 위한 지원책 필요
'중국산 김치 파동'으로 해외에서 'K-김치'의 위상은 올랐으나, 국내 외식업계는 여전히 국산 김치를 쓰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또 그로 인해 소비자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외식업체가 국산김치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는 "타 업체보다도 국산 김치 의존도가 높은 보쌈, 칼국수와 같은 업체들을 선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과 같이 손해를 감수하며 국산 김치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업체들이 이탈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며 지원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