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외식업계의 위기
위기 타개책으로 '구독경제' 부상
[월드투데이 구현민 기자]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외식업계가 돌파구로 '구독경제'를 주목하고 있다.
정부가 오는 11월 '위드 코로나'를 선언하면서 많은 시민들이 일상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7일, 확진자가 다시 2천 명대를 기록하며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을 일깨워줬다. 동시에 외식업계에서도 '확진자 감소만을 가만히 앉아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라는 인식이 다시 늘고 있다.
코로나19로 미래를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가장 최선책은 '언택트 경로 확대'이다. 비교적 안전한 언택트 경로를 통해 기존 판매 경로에서 줄어든 매출을 다시 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언택트 판매 방식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구독경제'이다. 이미 국내 70% 이상의 소비자가 이미 상품 구독을 이용해봤고, 57%의 소비자가 식품 구독을 경험 해봤다. 그래서 오늘은 이렇게 인기인 구독경제가 무엇이고 왜 트렌드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1. 구독경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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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는 일정 금액을 내면 상품이나 서비스를 공급자가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고객이 공급자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공급자가 고객을 찾아가 제공한다는 점에서 신개념 유통 서비스로 평가받는다. 과거에는 고객이 오프라인 상점으로 찾아가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당연했는데, 구독경제가 이 틀을 깨버린 것이다.
물론 구독경제 자체는 완벽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집에서 신문을 구독하고, 우유를 꾸준히 배달 받아먹던 것도 구독경제였다. 그런데도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구독경제가 기존의 신문과 우유를 넘어 외식업 같은 새로운 분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2. 구독경제를 위한 준비물
외식기업이 구독경제 모델을 가동하기 위해선 당연히 '구독자'가 필요하다. 이 구독자는 일반 고객과 다르다.
고객은 일시적 거래로도 만들 수 있지만 구독자는 지속적 관계를 통해서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구독자는 만들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만들기만 한다면 안정적인 매출로 이어진다는 장점도 존재한다.
그렇다면 구독자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답은 '꾸준한 긍정적 경험'이다.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더라도 지속되지 못하면 고객이 되고, 꾸준히 서비스를 제공해도 특별히 긍정적이지 않다면 고객이 된다. 꾸준한 긍정적 경험을 통해서 고객이 계속해서 자사를 찾게 만들어야 구독자로 만들 수 있다.
또한 일정한 상품 제조 능력과 배송 능력도 필요하다. 구독경제 자체가 구독자에게 상품을 주기적으로 전달하지 않으면 성립될 수 없다.
3. 대표적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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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 진입 관문으로 불리는 캐나다 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구독경제 기업은 '비타민팩스'이다. 비타민 팩스는 현대인들의 건강에 관한 관심이 늘자 비타민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다. 고객 개개인의 건강 상태를 구독 전 미리 체크하고, 그에 따른 맞춤형 비타민 영양제를 배송받는 방식이다. 특히 이번 팬데믹 기간에 면역력 강화가 이슈가 되면서 매출이 더욱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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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도 구독경제에 관한 관심이 뜨겁다. 일본에서는 'Subscription'(구독)의 일본식 발음인 '서브스크'(サブスク)로 불리며 사랑받고 있다. 실제로 일본의 구독경제 산업은 8년 연속으로 성장하여 누적 성장률 378%를 기록했다.
일본의 서브스크 서비스 중 가장 유명한 것은 'Beer to Go'이다. Beer to Go는 일본의 유명 맥주 회사 기린맥주의 사내 벤처에서 시작되었지만, 이제는 일본 구독경제의 상징이 되었다. 1달에 2,496엔의 가격으로 수제 맥주 1종을 매일(주말 제외)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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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은 신선식품이라 구독이 어려웠던 과일을 구독경제 생태계에 선보였다. 지난해 5월 강남 지점의 VIP 고객 대상으로 '과일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정 바이어가 직접 선정한 제철 과일을 매주 배달해주는 서비스이다.
시행한 지 1년도 안돼 신청 고객이 3배 증가해 반응이 좋다. 신세계는 해당 서비스를 강남 지점뿐 아니라 타 지점까지도 확대할 계획이다.
4. 시사점
위와 같이 많은 기업이 구독경제에 뛰어들면서 해당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업체 크레딧스위스는 지난해 구독경제 시장 규모가 5,300억 달러를 넘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구독경제 모델이 만능은 아니다. 여러 기업이 우후죽순으로 구독경제 모델을 도입해 서비스 질 저하가 발생할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이런 구독경제의 서비스 질 저하는 구독자와의 지속적인 관계를 장담할 수 없게 만든다. 또한 급하게 구독경제 모델을 도입했다가 실패하면 업계에 부담이 될 수도 있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