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로 점차 해외여행 수요 폭발 예측
해외 빵 맛집 찾는 '빵지순례' 다시 늘까

[월드투데이 구현민 기자]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면서 미뤄뒀던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른바 '빵지순례'를 계획하는 사람도 늘어 관심을 끈다.

빵지순례?

'빵지순례'는 빵과 성지순례의 합성어다. 빵 마니아들은 진정한 빵 맛집을 '빵의 성지'로 부르기도 하는데, 이런 맛집들을 직접 찾는 행위를 표현하는 것이다. 특히 빵 마니아들 사이에선 빵지순례를 통해 맛있는 빵을 맛보고 주변 지인에게 자랑하는 것이 하나의 관례처럼 자리 잡았다. 그렇다면 많은 빵 마니아들이 버킷 리스트로 꼽는 빵의 성지들은 어느 곳들이 있을까?

포르투갈의 '벨렘'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벨렘' 빵집은 포르투갈 리스본에 위치한 빵집으로, 실제 이름은 '파스테이스 드 벨렘'(pasteis de belem)이다. 이 빵집은 많은 이들이 '빵 성지' 중에서도 첫 번째로 뽑는 빵집이다. 세계 최초로 에그타르트가 만들어진 곳으로 역사가 134년에 달한다. 다른 유명 빵집들과 달리 체인점이 없기로 유명해 벨렘 빵집 앞에는 항상 문전성시를 이룬다.

벨렘 빵집이 많은 사람을 불러 모으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원조의 자부심으로 전통적인 본인들의 방식을 고수한다는 점이다. 예부터 수도사들은 옷을 세탁하거나 관리할 때 계란 흰 자를 사용했는데, 이때 남은 노른자로 만든 에그타르트 레시피가 벨렘에 전수됐다. 이때부터 이어진 장인정신은 벨렘 빵집을 포르투갈을 넘어 전 세계인들이 찾는 명소로 만들었다.

프랑스의 '13 Rue Pierre Demours, 75017 Paris'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바게트의 본고장 프랑스에서는 매년 '파리 최고의 바게트'를 가리는 대회를 연다. 많은 프랑스 여행객들은 이 대회에서 우승한 제빵사가 있는 빵집을 찾는다. 지난해엔 파리 떼른(Ternes) 지역에 있는 13 Rue Pierre Demours의 '떼브 사할' 제빵사가 우승을 차지했다. 떼브 사할은 우승자 자격으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의 식사에 바게트를 올리기도 했다.  

한편, 파리 최고의 바게트를 가리는 대회 'Concoursde la meilleure baguette de Paris'는 1994년부터 열린 대회로 프랑스 제빵사들의 최종 목표로 여겨진다. 프랑스를 여행할 때, 빵집 유리창에 '1er Prix Meilleure baguette PARIS'라고 적힌 빵집이 있다면 그 빵집은 '파리 최고의 바게트' 가게로 선정된 가게라는 의미이다.

미국의 '타르틴 베이커리'

[사진=타르틴 베이커리 홈페이지]
[사진=타르틴 베이커리 홈페이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타르틴 베이커리(Tartine Bakery)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빵집 중 하나다. 뉴욕 타임스 등 유수의 언론들이 이 가게의 빵들을 '세계 최고의 빵', '죽기 전에 꼭 먹어봐야 하는 빵'으로 극찬했다. 대표 메뉴로는 사워도우(발효 과정을 거쳐 새콤한 맛을 내는 반죽)로 만든 '컨트리 브레드'이다.

타르틴 베이커리는 단순한 빵 맛집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공산품 빵이 넘쳐나는 미국에서, 전날 24시간 숙성을 거친 '슬로우 푸드' 빵이 승승장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식업계에 많은 시사점을 준 창업자 채드 로버트슨은 공로를 인정받아 요리계의 오스카 상 '제임스 비어드'를 수상했다. 지난 2018년 이후론 서울 한남동과 합정동에도 진출해 한국인들의 사랑도 받고 있다.

차별화와 장인정신의 중요성

많은 이들이 '빵지순례'를 떠나는 것은 여행으로 인한 들뜸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빵의 성지라 불리는 가게들은 각자 자신만의 차별적인 제품과 장인정신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의 외식업체들은 과도하게 유행을 따르려는 경향으로 독창성이 부족하다고 지적받고 있다. 카스테라가 유행하면 카스테라를 하고, 닭강정이 유행하면 닭강정을 한다. 하지만 단순한 모방은 사업 성공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그러므로 여러 빵의 성지들처럼 본인들만의 고유의 매력을 찾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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