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접종 시작한 이스라엘...접종 승인될 가능성은?
4차 접종 추진할 과학적 근거 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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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투데이 이하경기자]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 영·유아층에서 바이러스가 본격 확산하는 모습이다.
0~9세 아이들은 그동안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감염자 수가 적어 상대적으로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다고 여겨졌는데 최근 그 증가세 두드러지며 방역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26일 0시 기준 0~9세 하루 확진자는 717명으로 전체 연령대의 13.2%를 차지했다. 이는 10대 623명(11.5%), 20대 560명(10.3%)보다 0~9세 연령대의 누적 확진자는 전체의 7%(약 4만명)인데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추세는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9세 이하 연령군에서 인구 10만명 당 일평균 확진자는 11월 넷째주부터 12월 셋째주까지 7.6명->10명->15.5명->19.1 명으로 급격히 늘어났다.델타 변이보다 감염력이 더 센 오미크론 변이도 영유아들에게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확산중인 오미크론 집단감염 사례는 전북 익산 유치원과 부안·정읍 어린이집 등 아이들이 밀접한 환경에서 이뤄지고 있다.
28일 대구의 한 유지원과 어린이집을 매개로 코로나 19 집단감염 확산세 역시 심상치 않다. 28일 대구시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49명 중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 5곳과 관련된 건으로만 82명이 확진되며 전체에서 비중이 가장 크다고 밝혔다. 전날 확진자 131명 중에서도 9세 이하가 50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대구에서는 지난 5일 이후 23일째 100대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이어져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유아 백신 접종 허가: 브라질

한편, 일부 국가에서는 영유아 코로나19 감염률이 높아짐에 따라 이들에 대한 백신 접종을 허가했다.
브라질이 오는 1월부터 5~11세 어린이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브라질 보건부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전문가 자문을 거쳐 1월 중 5~11세 어린이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이르 보두소나루 대통령과 마르셀루 케이로가 보건부 장관이 백신 접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논란이 됐으나, 전문가들이 필요성을 주장하고 지방 정부들이 강행 의사를 밝히며 접종을 시작하기로 했다.
다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내 딸은 11살이지만,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전하며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백신 4차 접종: 이스라엘, 프랑스
■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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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의료진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의 안전성과 효용성을 알아보기 위한 시험에 들어갔다. 3차 추가 접종에 대해서 간격을 기존 5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하는 동시에 방역도 다시 강화하고 있다.
이번 시험 대상은 8월 20일 이전 3차 접종을 받은 의료진 150명이다. 텔바이브 소재 시바 메디칼 센터는 이날 일반인에게 4차 백신 접종이 필요한지 확실하게 알아보기 위해 항체 생성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면밀히 체크하기 위한 4차 접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앞서 백신 자문위원회는 고령자와 의료진에 대한 4차 백신 접종을 권고했으나 보건부는 아직 시행하지 않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 정부 자문위는 지난 21일 60세 이상 고령층과 의료진을 상대로 4차 접종 시행을 권고한 바 있다.
하지만 4차 접종 권고가 나온 직후 이스라엘 의료계 일각에서는 "과학적인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반발이 나왔다. 하다사대병원의 코로나19팀 책임자인 드로 메보라크 박사는 캐나다 매체 CBC에 "나는 데이터를 근거로 3차 접종은 지지했지만, 4차 접종의 효과에 대해선 증거가 있지 않는 상태라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4차 접종을 할 근거가 없다'고 말하는 의사와 과학자들의 전화를 수십 통 받았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 일부 과학자들은 주사를 너무 많이 맞으면 면역 체계를 피로하게 해 오히려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우는 신체 능력이 손상되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정부 자문위도 4차 접종 권고가 데이터에 근거한 것은 아니라고 인정한다. 잠누위 패널인 론데이건 벤구리온대 교수는 4차 접종 권고와 관련, "우리에겐 4차 접종을 권고할 근거 자료가 없기 때문에 데이터를 근거로 한 결정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자문위가 이같은 권고 결정을 내린 이유는 오미크론 확산 영향으로 3차 접종의 효능이 대폭 감소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전 인구의 45%가 3차 접종을 마쳤으나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되며 5차 대유행이 발생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천명에 달하고 있으며 누적 오미크론 감염자 수는 1118명에 이른다.
■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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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확진자가 10만명이 발생한 프랑스에서도 4차 접종을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기존 부스터샷(추가접종) 간격을 4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했으며, 4차 접종에 대해 공식석상에서 언급했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오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백신 접종은 우리 전략의 핵심"이라며 28일부터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학 백신은 2차, 얀센 백신은 1차 접종 후 석 달이 지났으면 추가 접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카스텍스 총리는 내년 1월 15일부터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로는 식당, 영화관 등 다중 이용시설 입장이 불가능해진다며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은 정부가 백신 4차 접종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랑 장관은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 델타 변이보다 덜 위험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만, 전파력은 최소 3배 이상 강하다고 경고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 밖에도 앞으로 최소 3주 동안 재택근무가 가능한 모든 기업에 3일 이상 원격 근무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새로운 백신, 치료제의 필요성

한편,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기존의 백신으로는 오미크론 예방이 어렵다는 연구 결과가 실렸다. 이는 오미크론 예방에 효과적인 새로운 백신과 치료제 개발 필요성을 시사한다.
지난 23일 사이언스데일리 등에 따르면 미국 컬럼비아대 의대 데이비드 호 교수팀은 오미크론에 대응한 기존 백신의 예방 능력에 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대상 백신은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얀센 4종이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백신 2차 접종을 마쳤어도 오미크론을 중화하는 항체의 효능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완치로 얻은 항체의 오미크론 중화 능력은 백신 항체보다 더 약했다. 호 교수는 이에 대해 "코로나19 회복자나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도 오미크론에 감염될 위험이 있다는 걸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3차 접종도 오미크론으로부터 충분히 보호해주지 않을 수 있지만, 면역력을 기를 수 있기 때문에 접종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오미크론의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항체를 피하는 데 도움을 주는 4개의 돌연변이를 추가로 찾아냈다며 오미크론이 지금까지 본 코로나19 변이 가운데 가장 완벽하게 항체를 회피하는 바이러스라고 언급했다.
앞서 오미크론이 확산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진행한 연구에서도 화이자 백신을 2차 접종까지 마쳤지만, 코로나19 예방 효과는 33%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델타 변이가 유행했을 당시의 효능인 80%보다 급감한 것이다.
국내에서도 백신 부스터샷을 접종해도 그 효과가 2~3개월 내에 크게 떨어져 변이 바이러스를 막기에 역부족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며 4차 접종에 대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4차 접종이 필요할 수 있겠으나 아직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내에서는 현재 부스터샷 접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4차 접종은 부스터샷 접종 완료 이후에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림대학교 성심 병원 정기석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은 "백신 접종은 근거를 갖고 해야 하는 만큼 연구결과 등을 지켜본 뒤 결정해야 한다"며 "국민들이 추가 백신 접종에 대한 거부감이 커질 수 있고 4차 접종 이후 또 5차 접종 얘기가 나올 수 있는 만큼 연구결과 등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신 접종은 개인의 건강과도 밀접하게 연결된 사안인 만큼 접종 여부를 두고 찬반 여부가 첨예하게 갈린다. 국내에서도 2차 접종 이후 6개월 이내에 3차 접종을 맞지 않으면 백신 패스가 연장 되지 않을 만큼 , 사실상 3차 접종까지 의무화가 된 상황이다.
코로나19와의 싸움이 어느덧 3년째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이 긴 싸움의 종착점이 언제일지 여전히 불분명하다.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보인다.
제약사는 제약사의 역할을, 정부는 정부의 역할을, 개인 역시 철저히 방역 수칙을 지키며,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수 밖에 없다. 전 세계가 그 어느때보다 추운 겨울을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하루 빨리 이 상황들이 종식되어,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