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올림픽 불참·중국 응원하는 편지 전달
한 달도 안 남았지만 관중 유무를 결정하지 못한 중국

[월드투데이 이예찬 기자] 북한이 중국 측에 편지를 보내 다음 달 개막하는 2022 베이징 동게 올림픽 불참을 공식화했다.

북한, 올림픽 불참 확정

지난 7일 조선중앙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북한 올림픽위원회와 체육성은 중국 올림픽위원회와 베이징 동계 올림픽 및 장애인 동계 올림픽 조직위원회, 중국 체육총국에 편지를 보내 올림픽 불참을 공식화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편지에서 "적대 세력들의 책동과 세계적인 대류행전염병 상황으로 하여 경기 대회에 참가할 수 없게 되었지만 우리는 성대하고 훌륭한 올림픽 축제를 마련하려는 중국 동지들의 모든 사업을 전적으로 지지, 응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 불참한 북한은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의 징계로 원래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참석하지 못하는 상황인데 코로나19 상황 등을 거론하며 불참을 공식화한 것이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7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북한은 중국의 올림픽 개최를 시종일관 지지했고, 이번에도 중국이 성대하고 멋진 올림픽을 개최하기를 지지하고 성원해 준 것에 감사를 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그는 "중국과 북한과 스포츠를 포함한 각 분야 교류 협력을 계속 강화하고 우호 협력관계를 끊임없이 발전시켜 더 큰 발전을 이루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무관중 올림픽'의 가능성

지난 12월 17일 간담회에 참석한 쟈오웨이둥 베이징 동계 올림픽 조직위 신문선전부장은 취재진에 "현재 관중 참가 방안을 연구 중이고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후 3주가 지났지만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은 관중 참관 여부에 대해 "방안을 연구 중이다"라는 답변만 반복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조직위는 관중 참가 문제를 끝까지 고심하다가 개막식을 불과 2주가량 앞둔 시점에서 무관중 개최를 선언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회 역시 일찌감치 해외 관객 관람 불가 결정을 내렸지만, 국내 관객의 관람 여부에 대해서는 쉽사리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산시성 시안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해 2천명 가까운 확진자가 나오고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홍콩과 선전을 통해 유입되는 상황에서도 중국 당국은 관중 참가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관중을 동원해 올림픽을 개최한 뒤 코로나19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한다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자랑하는 중국은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