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가, 화산 폭발 여파로 서울 여의도 면적 실종
한국 지진 안전국일까

[월드투데이 이하경 기자] 일본에서 지난 22일(현지시간) 진도 6.6 규모의 지진이 일어나는 등 새해 벽두부터 각국의 화산 폭발 소식이 들려온다. 

각국에서 발생하는 지진과 통가 하파이 해저 화산 사이 연결고리가 있을까?

통가: 하파이 해저 화산 분화, 원자폭탄의 수백배 위력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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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현지시간) 통가의 하파이에서 화산폭발 지수(VEI) 5 규모의 해저화산이 폭발했다.

폭발의 규모는 역대급이었는데, 화산 폭발 때 발생한 폭발음이 2천 300km 떨어진 뉴질랜드와 미국 알래스카까지 전해졌다. 화산재와 화산가스가 만들어낸 구름 기둥은 19.2km에 달했다. 

하파이의 분화로 태평양 연안 일대에 광범위한 쓰나미가 초래되었는데, 이 위력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수백배에 이른다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분석이 나왔다.

폭발의 영향으로 서울 여의도 면적(약 285만 m²)가 사라졌다. 앞서 미 지질조사국(USGS)은 지난 15일 오후 훙카 통가 훙가 하파이 해저화산이 대폭발을 일으키면서 발생한 지각의 흔들림이 규모 5.8 수준이라고 전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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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가의 상황은 참담했다. 화산에서 70km 떨어진 망고 섬은 50여명이 거주하던 주택 전부가 파괴됐고, 포노이푸아 섬도 대부분의 주택이 무너졌으며 국가의 통산이 끊겼다. 화산재로 인해 섬 해안과 주택, 나무들이 마치 흑백 사진을 보듯 잿빛으로 물들었다. 국제 적십자 연맹은 해저화산의 폭발로 인한 화산재와 쓰나미로 통가 주민 10만 명 중 8만 명이 피해를 입었을거라 예측하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폭발 지점으로부터 약 7900km 떨어진 일본은 폭발 당일 저녁 지진해일(쓰나미) 발생 가능성은 없다고 발표했지만, 15일 오후 10시 52분 오가사와라제도 지치지마에서에서 쓰나미가 관측되었으며, 아마미군도 고미나토에서는 최고 높이 1.2km의 해일이 관측되었다. 

'불의 고리' 파푸아뉴기니-인도네시아- 알레스카 지진발생 

최근 들어 인도네시아와 페루, 대만 등 환태평양 주변에 규모가 크고 작은 지진과 화산 활동이 이어지면서 대지진 등의 자연재해가 나타나는 전조증상은 아닐지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 파푸아 뉴기니 부건빌섬 인근 해역 지진 발생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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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같은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한 파푸아뉴기니 인근 해역에서도 진도 6.1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외신은 파푸아뉴기니 부건빌섬 서남쪽 86km 해역에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파푸아뉴기니는 호주와 인도네시아에 인접한 섬나라로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포함되는 지역이다.

◆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북부 해역 지진 발생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북부 해역에서도 22일 오전 10시 26분 진도 6.0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에 따르면 진앙은 술라웨시섬 미나도에서 북북동쪽으로 317km, 필리핀 민다나오섬 사랑가니에서 남동쪽으로 240km 떨어진 곳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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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 경보는 없었다. 지진의 발생으로 반튼주는 물론 인접한 자카르타 수도권 시민들이 놀라 건물 밖으로 뛰쳐나오거나 차량 등의 운행이 멈추는 등 대규모 혼란이 일었다. 수도 자카르타의 한인 교민 등도 아파트 건물이 좌우로 흔들리는 것을 느낀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 알레스카 앵커리지 남서쪽 해역 지진 발생 

알레스카 앵커리지 남서쪽 해역에서도 진도 6.3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이번 지들로 인한 국내의 영향은 없다고 전했다. 

알래스카 역시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 위에 위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전에 지진이나 화산폭발이 일어난 지역 근처에 앞으로 규모 8.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의견을 내놓으며 '불의 고리' 지역에 위치한 국가들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인도네시아와 알레스카 지진과 통가 화산폭발 사이의 인과관계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알려진 바 없다. 

한국은 지진 안전국일까?

국내 전문가들은 '백두산에서도 과거 VEI 7 규모의 대폭발이 있었고, 동해에도 통가와 같은 해저화산이 다수 존재한다'며 한반도도 '화산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21일 과학계에 따르면 백년 주기로 분화했던 백두산이 1925년을 기점으로 화산 활동을 멈췄지만, 화산 분출을 촉진하는 마그마방(마그마가 존재하는 공간)이 백두산 천지 하부 약 4km와 15km에 존재한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백두산의 폭발이 임박했다고 분석했다. 

[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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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화산 연구자들이 백두산에 주목하는 이유는 946년 대폭발 때문이다. 천년에 한 번 일어날 화산 분화라는 의미에서 '천년대분화'라 일컫는다. 당시 방출된 화산재는 남한 면적 전체를 1m 두깨로 덮을 수 있는 양이었다. 백두산은 지난 2000년간 5대 초대형 화산폭발 중 하나로, 통가 폭발의 100~1000배로 추정된다. 

화산 전문가인 이윤수 포스텍 환경공학부 특임교수도 "언제 어떤 규모로 폭발할지 예측 할 수 없지만, 백두산 폭발 확률은 100%라며, "폭발하면 백두산 천지 아래 있는 액상 이산화탄소가 기화돼 질식사 등 인명피해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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