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 제재 본격화하는 미국
'행동의 중심' 미 국무부, 러-중 집중 견제 시사
[월드투데이 한진리 기자] 얼음장 같은 신냉전의 중심에 선 미국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의 '창'에 맞서 인도태평양 연합이라는 '방패'를 구축한 미 국무부의 스탠스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러→우크라 침공 도발에 '침략의 길' 엄중 경고
미국 국무장관이 러시아의 군사 행동 가능성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날렸다.
4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즈비그니에프 라우 폴란드 외무장관과 워싱턴DC에서 만나 최근 불거진 유럽 안보 이슈에 대해 논의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두고 우려 섞인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적인 자세로 실질적인 우려가 있는 가운데 이 자리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를 향해 두 가지 길을 제시하는 압박기조를 이어갔다.
블링컨 장관은 "하나는 안보에 대한 상호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대화와 외교의 길이고, 다른 하나는 침략의 길"이라며 "러시아가 그 길을 택하면 엄청난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러시아가 '외교의 길'을 선택하기를 강력하게 선호하지만, 그러지 않는 경우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우크라이나 내 대사관 가족들에 철수 명령을 내리고 접경지역으로 대규모의 병력을 배치시키며 실질적 전투 태세 준비에 돌입했다.
![[사진=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202/407533_215602_1222.jpg)
중국·러시아 '징벌적 제제' 검토
미 국무부는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징벌적 제재도 준비 중이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의 다양한 제재 조치들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미국과 동맹국들은 중국을 포함해 러시아에 대한 징벌적 조치를 회피하려는 외국 기업에 대항할 수 있는 일련의 도구를 갖고 있다"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가 확정적 결정을 내리진 않았으나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측근에 대한 제재 ▲러시아 금융기관에 대한 제재 ▲ 미국의 기술 수출 억제 등 다양한 경우의 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쿼드(Quad) 외무장관 회담 개최
미국을 필두로 일본, 인도, 호주로 구성된 비공식 안보 협의체 쿼드(Quad) 외무장관 회담도 개최된다.
4일(현지 시각) 미 국무부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오는 7일부터 13일까지 호주에서 열리는 '제4차 쿼드 외무장관 회담'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회담에 앞서 호주와 피지, 하와이를 방문해 인도태평양 동맹 및 동반자들과 평화 증진 및 역내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본 회담의 주요 의제는 ▲코로나19 백신 수급 ▲인도태평양 해상 안보 ▲대테러 ▲기후변화 대응 등에 대한 전반적인 협력이다.
최근 북한의 잇따른 탄도 미사일 발사 문제도 회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북한의 무력 도발은 미국을 향한 강력한 사인으로 해석되기 때문에 시급한 현안으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분쟁도 핵심 의제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올림픽 기간 국제사회의 견제가 느슨해진 틈을 타 우크라이나를 무력 침공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면서 전쟁을 대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