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서 눈사태, 이틀 새 10여 명 사상
美 이리호, 빙판 위 18명 고립... 부빙 분리 과정에서 고립
또 마다가스카르를 찾은 열대 폭풍... 약 440만 명 피해 예상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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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투데이 박한나 기자] 올림픽으로 세계가 뜨거운 지금, 오스트리아는 폭설에 이어 눈사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오스트리아 눈사태, 스키어 사망 

현지시간 6일 로이터 통신은 오스트리아에서 더워진 날씨 탓에 눈사태가 잇따르며 스키어 사망이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티롤주에서 지난 4일 두 번의 눈사태로 스키어 7명이 사망한 데 이어 5일에도 눈사태가 일어나 1명이 죽고 4명이 다쳤다. 

지난 5일 슈미른 지역에서 일어난 눈사태로 58세 현지인 남성이 숨졌다고 오스트리아 공영방송 ORF이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전날인 4일에는 슈피스에서 42살의 현지 스키 가이드와 40대 스웨덴인 4명이 쏟아진 눈더미에 깔려 사망했으며, 일행 중 한 명은 전화로 구조를 요청해 목숨을 건졌다고 전했다. 또한 같은 날 역시 티롤주에서 일어난 눈사태로 61세 여성과 60세 남성 등 오스트리아인 2명도 목숨을 잃었다.

현재 오스트리아는 폭설이 내린 뒤 날씨가 더워져 눈사태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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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오대호, 빙판 깨져 18명 고립...무사 구조

미국 중서부 오대호의 하나인 '이리호'에서 스노모빌을 즐기던 18명이 빙판 위 고립됐다. 

미 해안경비대는 6일 현지시간 이리호에 떠 있는 조각 난 큰 얼음덩어리 위에 고립됐던 18명이 부상 없이 무사히 구조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빙판이 진 호수 위에서 ATV(전지형 차량)를 타고 스노모빌을 하다 커다란 부빙이 분리되는 과정에서 떠내려가면서 이 얼음덩어리 위에 고립됐다.

미 해안경비대는 이들을 항공기지의 헬리콥터로 발견한 뒤 구조대를 내려보내 7명을 헬기로 구조. 나머지 4명은 해안경비대의 수상비행기로, 다른 7명은 수상비행기를 가진 한 주민에 의해 각각 구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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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경비대는 "빙판 위에서 레저 활동을 하려는 사람은 위험을 무릅쓰지 말아야 한다"며 "안전한 빙판이란 건 없다. 오대호의 빙판은 예측을 불허하고, 상황은 빠르게 바뀔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날 5일 이미 미 국립기상청(NWS) 클리블랜드 지부는 호수의 빙판이 분리되면서 사람들이 고립될 가능성이 있다며 빙판에 가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마다가스카르에 또 열대폭풍…최소 10명 숨지고 5만명 대피

현지시간 6일, AFP통신 등은 아프리카 인도양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 열대 폭풍 '바치라이'가 덮쳐 최소 10명이 숨지고 약 4만 8천 명이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치라이는 전날 오후 8시께 수도 안타나나리보에서 530㎞가량 떨어진 남동부 도시 마난자리에 상륙했다.

마다가스카르 기상청은 시속 최고 235㎞의 돌풍은 높은 파도와 함께 마다가스카르 동쪽 해안을 강타했으며, 현재 바람은 평균 시속 80㎞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라고 전했다.

열대 폭풍의 직격탄을 맞는 동부의 항구도시 마난자리는 이틀째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수도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으며, 대피소로 사용될 학교와 교회들 일부도 지붕이 떨어져 나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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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 폭풍은 열대저기압의 일종으로 태풍보다는 느리지만, 따뜻한 해상을 이동하면서 풍속이 빨라지면 태풍급으로 발달하게 된다. 이때 각 지역의 부르는 명칭이 다른데, 북태평양 서부에서 발생하면 태풍, 북대서양, 카리브해, 멕시코만, 북태평양 동부에서 발생하면 허리케인, 그리고 인도양, 아라비아해, 벵골만에서 발생하면 사이클론이라고 명명한다. 

열대 폭풍은 허리케인이나 태풍으로 발달하지 않더라도 많은 피해를 입히고, 대부분의 피해는 홍수로 인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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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제적십자·적신월연맹은 바치라이로 총 440만 명이 위험에 처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번 피해가 더 큰 이유는 따로 있다. 마다가스카르는 지난달 열대 폭풍 '아나'가 휩쓸고 간 데 이어 불과 2주 만에 또 한 번 큰 타격을 입게 되었기 때문이다. 

당시 '아나'로 인해 수도 안타나나리보에서만 약 60명이 숨지는 등 전국에서 최소 13만 1천 명이 피해를 봤고, 인근 말라위, 모잠비크, 짐바브웨 등 동남 아프리카 국가에서도 수십 명이 사망했다.

'이 시각 세계 사건사고'는 이 시각 세계 각국의 사건사고에 대해 주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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