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유니세프 분석…DTaP 백신 1차도 못맞은 아동도 1천800만명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예방 접종은 필수
![[사진=WHO]](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207/408919_218346_2228.jpg)
[월드투데이 신보경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내전 등을 이유로 전 세계 아동 수천만 명이 필수 예방접종조차 하지 못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이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두 국제기구는 공동 보도자료에서 전 세계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DTaP) 백신 3차 접종 완료율이 2021년 81%로 2년 전인 2019년보다 5%포인트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런 감소 폭은 약 30년 만에 최대 규모라고 두 기구는 설명했다.
DTaP 백신 접종률은 국제사회에서 필수 예방접종의 지표로 활용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2021년 한 해에만 아동 2,500만 명이 DTaP 백신을 적어도 1회 이상 누락했다. 이는 2019년보다 600만명, 2020년보다 200만명 증가한 수치로, 예방 가능한 질병이지만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아동의 수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2,500만 명의 어린이들 중 1,800만 명이 한 해 동안 단 한 번의 DTaP 백신을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대다수는 인도, 나이지리아, 인도네시아, 에티오피아, 필리핀와 같은 중·저소득 국가 출신이었다. 2019년과 비교해 미접종자 증가 폭이 큰 국가는 미얀마와 모잠비크였다고 덧붙였다.
2021년 아동의 홍역 백신 접종률도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81%로 하락했다. 2470만 명이 1차 접종을, 1천 470만 명이 2차 접종을 하지 않았다.
여성의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는 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접종률도 2021년 15%로 2019년보다 약 4분의 1 감소한 수치라고 두 국제기구는 설명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아동 급성 영양실종이 증가하는 가운데 백신 접종률이 하락해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영양이 부족한 아동은 면연력이 취약한 터라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일반적인 아동기 질병에도 생명을 위협받을 수 있다.
백신 접종은 모든 지역에서 감소했으며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은 불과 2년 만에 9%포인트 하락을 기록했다.
접종률 하락 이유는 각국에서 벌어지는 분쟁이나, 저개발 국가의 취약한 보건 환경,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봉쇄 조치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 다양한 원인이 작용한 결과라고 WHO와 유니세프는 분석했다.
캐서린 러셀 유니세프 사무총장은 "아동 건강에 대한 적색 경보"라며 "지난해는 팬데믹과 봉쇄조치 등의 영향으로 백신 접종률 감소를 예상할 수 있었지만, 그런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대응과 함께 홍역, 폐렴, 설사 등 치명적인 질병에 대한 백신 접종도 같이 진행해야 한다"며 "둘 중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지의 문제가 아니다. 두 가지 모두 진행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보편적인 수준의 예방 접종률에 도달하고 발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충분하지 못한 예방 접종 수준은 이미 지난 12개월 동안 홍역과 소아마비의 발병을 초래했다. 아동, 청소년, 성인, 그리고 사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있어서 예방 접종과 면역은 중요하다.

